
지옥세계, 저승세계의 중생을 구하는 부처님을 지장보살地藏菩薩이라고 합니다. 지혜를 표본화하고 상징화할 때는 문수보살文殊菩薩이라는 명호를, 대원행이나 실천행을 말할 때는 보현보살普賢菩薩이라는 명호를 말합니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대승자모大乘慈母의 역할을 하며 자비의 화신으로 나투신 부처님을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보살님과 부처님은 중생의 근기에 따라 나타나는데 그렇게 나투는 자체로서 방불인 것입니다 . 그리고 생명 있는 모든 존재는 자각성을 모두 갖고 있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방불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본래적이며 진리당체眞理當體인 대불과 방불의 차이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절(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대웅전 입구,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이 계셨던 자리에 부처님을 한 분 새로 모셨습니다. 아주 오래된 석불石佛로서, 그 부처님의 이름을 제병등신불除病等身佛이라 명명命名 했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는 마음의 병까지 포함해서 온갖 병마를 겪게 됩니다. 큰 병에 걸리면 이기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오신 부처님입니다. 즉, 병을 물리치고 없애주므로 제병除病, 우리 중생의 몸의 크기와 비슷하므로 등신불이라하여 제병등신불 이 되었습니다. 제병등신불이 첫 번째 명호가 된 이유입니다. 이 부처님의 두 번째 명호는 소재불消災佛입니다. 병도 일종의 재앙으로서 ‘모든 재앙을 소멸시켜주시는 부처님’ 이라는 뜻입니다. 제병등신불 보다는 좀 더 넓은 의미를 가집니다. 부처님께 다가가서 자신의 아픈 부분과 같은 부처님 몸을 손으로 직접 만져볼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팔 아픈 사람은 팔에, 손 아픈 사람은 손에, 마음 아픈 사람은 가슴에, 머리 아픈 사람은 머리에 손을 가만히 올려 놓고 부처님과 하나됨을 느끼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일상의 온갖 장애속에 있을 때에도 부처님께 가까이 다가가 부처님을 손끝으로 직접 친견하며 지극한 정성과 신심으로 기도하면 그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힘을 얻게 됩니다. 이렇게 재앙을 소멸하는 힘을 주러 오신 소재불도 방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