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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 약찬게(3)

2018.07.02 | 이은경



              화엄경 약찬게(華嚴經略纂偈)


無一우학스님 강의

 

 광불廣佛이란?


광불廣佛의 ‘광’은 ‘넓을 광廣’ 자로 그 몸이 법계에 넓게 가득차지 않음이 없다는 것을 뜻합니다. 불가사의한 법력의 부처님, 현재적으로 드러나는 가피의 부처님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작용력의 부처님이십니다. 그래서 대불을 본질[體]이라 하면, 방불은 현상[相]에, 광불은 그 기능[用]에 해당합니다.

좀 더 쉽게 사람 얼굴에 견주어 말하면 얼굴 전체의 윤곽은 대불입니다. 방불은 눈, 코, 입 등의 살아 있는 기관들입니다. 그리고 눈, 코, 입이 하는 각각의 역할, 바로 그것을 광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에게 불가사의한 가피를 내려주시는 부처님을 일러 광불이라 합니다.

연화봉사단은 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대구큰절 최초의 봉사 신행단체입니다. 연화봉사단은 임종을 맞은 사람들을 직접 찾아가서 염불해 주는 봉사를 합니다. 재가자의 몸으로 새벽이나 한밤중, 시간을 가리지 않고 상갓집을 찾아다니면서 보살행을 한다는 것은 지장보살의 대원과 같은 큰 원이 없으면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도 연화봉사단은 언제든지 전화만 하면 길흉사에 달려가서 봉사하고 있습니다. 그 연화봉사단에 소속된 한 보살님의 이야기입니다.

그 보살님은 연화봉사단 뿐 아니라 포교사단에서도 일하시고 사찰 안내 등의 봉사활동도 하셨습니다. 이 보살님께서 정초 방생 때 연화봉사단원들과 함께 괘불과 번을 설치하고 방생법회를 준비하기 위해서 이른 새벽에 방생 장소로 가시다가 그만 교통사고를 당하셨습니다. 사고 소식을 듣고 급히 병원으로 달려가 보니 보살님의 몸은 이미 싸늘하게 식어 있었습니다. 장례준비를 해야 했습니다. 자제분들에게 할 말이 없었습니다.

“스님 원력이 그렇게 대단하면 우리 어머니 살려내세요!”

막내아들이 제 멱살을 잡고 소리쳤습니다. 기가 찼습니다. 어떻게 해서든 보살님을 살려야 한다는 생각에 보살님의 귀에다 대고 말했습니다.

“보살님, 지금 제 입장이 억수로 곤란하거든요. 그러니까 보살님이 알아서 하이소.”

그리고 보살님의 싸늘한 손을 꼭 잡고 관세음보살 염불을 해 드리고 돌아왔습니다. 그로부터 한 열흘쯤 지났는데 보살님이 깨어나셨다는 소식이 왔습니다. 보살님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제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보살님께서 다 듣고 계셨던 것입니다. 그 후 빠른 속도를 보이며 회복하셨는데 의사들조차도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고 난리였습니다. 보살님이 완전히 회복하신 겁니다. 새로 태어나신 것이었습니다. 그 보살님의 회생은 기적 같은 일이었습니다.

우리절 大관음사의 성장과 발전도 부처님 가피가 없었다면 정말 이루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우리 부처님께서는 현실화 된 가피를 보여주시는데, 이런 작용력을 보여주시는 부처님이 바로 광불입니다.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것이 거의 정해져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기도 많이 하고 좋은 일 많이 하면 운명이 달라지고 팔자가 바뀝니다. 운명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세상에는 머리로는 헤아릴 수 없는 일들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불가사의不可思議라고 합니다. 바로 불가사의한 부처님, 그 부처님을 일러 광불이라 합니다. 우리절(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분원인 감포 도량의 요사채 주변에 무덤이 몇 개 있었는데 감포에 계신 스님들이 그 무덤 때문에 얼마나 곤란을 겪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묘의 후손이 가정에 자꾸 우환이 생기고 하는 일도 잘 안 되는 것을 보고 동네 사람들이 절을 해코지하고 스님들을 힘들게 하면 안 좋다는 말을 하자 그 말을 듣고 슬그머니 이장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 가정이 편해졌으면 하는 발원을 해 드렸습니다.

이런 것처럼 싸움의 근원을 없애게 된 것도 광불이신 부처님께서 내려주는 가피라 할 수 있습니다.


기도를 잘하는 불자는 생활 자체가 기도하는 삶이므로 그 어떤 극한 상황에도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다. 관세음보살이 늘 그 마음속에 함께 계시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노력만으로 잘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일이 잘 안되면 그제야 우리는 불가사의한 부처님의 힘을 빌리려고 애를 씁니다. 우리의 안목으로는 부처님의 힘을 헤아릴 길이 없습니다. 중생들의 안목은 너무 얕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절에서 기도나 법회, 방생 등의 불사를 한다고 하면 ‘스님들의 안목으로 하시는 일인가 보다.’라고 생각하고 믿고 따라 하시면 됩니다. 그러면 손해 볼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편안할수록 열심히 기도해야 합니다. 차곡차곡 저축하듯 기도를 해야 합니다. 기도 가피가 충만하고 모든 일이 원만하게 잘 성취되어 나가는 이런 도량을 의지하여 기도 열심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대 자기 안목으로, 자기 잣대로 재지 말고 스님의 부처님 법 가르침을 열심히 배우고 말씀하시는 대로 믿고, 기도, 봉사, 수행을 게을리 하지 않으며, 절에 불사가 있으면 형편대로 정성을 다해 동참하는 것이 올바른 신행활동을 하는 불자의 태도입니다.

신도님 중에 어떤 분이 포교가 잘 안돼서 자신이 경영하는 약국 정면에 대형 현수막을 만들어서 붙여 놓았다 합니다. 그것을 보고 아는 사람들이 걱정하면서 충고 삼아 말하기를 ‘다른 종교인들이 보면 약 사러 아무도 안 올 텐데 현수막은 떼는 게 어때요?’라고 해도 그 신도님은 부처님의 법력이 그리 약할 리 없다 생각하고 그냥 두었답니다. 그로부터 얼마 안 가 의약계에 불어 닥친 한파 속에서 보살님의 약국보다 더 좋은 위치에 있던 약국은 문을 닫았는데 보살님의 약국은 현수막을 달기 전과 다름없이 잘 되었다고 합니다. 일심으로 정성 들여 올린 기도 공덕의 가피의 예는 얼마든지 있습니다. 열심히 하면 자신에게도 일어나는 일이라는 생각을 하고 부처님의 가피를 믿기 바랍니다.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불가사의한 힘, 바로 작용의 부처님, 광불이 하는 일입니다.

부처님을 지칭하는 대방광불의 대불은 전체적인 부처님, 생명력 그대로 계시는 부처님이고, 방불은 낱낱의 부처님, 개개의 부처님을 말하며, 광불은 작용력의 부처님, 불가사의한 힘으로 계시는 부처님을 이르는 것입니다. 이것은 부처님의 성품性品에 따라 나눈 것뿐, 실은 하나의 부처님입니다. 이것만 잘 이해해도 화엄경 약찬게 법문을 듣는 큰 보람이 있을 것입니다(華嚴經略纂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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