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불교인드라망 정모 법회

불기 2569 (2025년 05월 10일)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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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경약찬게(2)

2018.06.26 | 이은경



 

一心二門 일심이문

한 마음에 진여문眞如門과 생멸문生滅門이 있다.


우리의 마음은 본래 하나입니다. 본래가 하나의 마음입니다. 그런데 이 마음이 둘로 나누어져 버린 것입니다. 동대구 요금소를 통과하는 문은 하나인데 그 문을 나가면 서울과 부산으로 나누어집니다. 두 길은 처음에는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위치에서 출발하지만 갈수록 거리가 점점 멀어져 버립니다. 왜 그럴까요? 한 사람은 진여문으로 나갔고, 한 사람은 생멸문으로 나갔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생멸문으로 나간 사람은 고통 속에 허덕이고, 진여문으로 나간 사람은 행복 자체로 살게 됩니다.

진여문이란 말 그대로 참된 문, 진실의 문, 부처님의 문입니다. 이것은 행복의 문을 말합니다. 행복은 곧 밝음을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생멸문은 무엇을 의미하겠습니까? 중생의 문, 번뇌의 문, 불행의 문, 어둠의 문, 고통의 문을 말합니다. 똑같은 마음에서 출발했는데 어느 쪽의 문으로 가느냐에 따라 삶 자체가 달라지는 것입니다. 우리 불교에서 말하는 인생의 목적은 이고득락離苦得樂이라 할 수 있습니다. 괴로움을 여의고 즐거움, 참 행복을 얻는 것이지요. 그 참 행복을 위해 생멸의 문에서 되돌아나와 진여문으로 들어가자는 말입니다.


생멸의 문은 중생의 문

생멸의 문은 괴로움의 문입니다. 진여문은 행복의 문입니다. 어느 문으로 통과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열쇠는 자신이 쥐고 있습니다. 자기 마음에 있습니다. 자기 마음은 자기가 알아서 챙길 일입니다. 자기 마음을 다른 사람이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진여문으로 갈지, 생멸문으로 갈지에 대한 결정은 자신에게 달렸습니다.

생멸문은 중생의 문입니다. 중생의 짓을 많이 하다 보면 생멸의 문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것이 고통의 문이 되는 것입니다. 짐승이라는 말은 음운학적으로 중생에서 즘생으로, 다시 짐승이 되는 변천과정을 거칩니다. 짐승이라는 말은 결국 중생에서 온 말입니다. 중생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려면 짐승의 모습을 보면 됩니다. 중생의 모습을 짐승의 모습에서 찾아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비근한 예로 우리절(한국불교대학 大관음사) 하늘법당에 큰 토끼 두 마리가 있었는데 두 마리 다 암토끼였습니다. 유치원 아이들에게 꼬물꼬물 거리는 토끼 새끼를 키우게 해주려고 수토끼 두 마리를 사 와서 넣어주기로 했어요. 그런데 수토끼인 줄 알고 사 온 토끼 중 한 마리가 암놈인 겁니다. 그러니까 원래 있던 암놈 두 마리에, 새로 온 암놈 한 마리까지 합쳐서 암놈은 모두 세 마리가 되고 수놈은 한 마리뿐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같이 살도록 토끼 집에 넣어주면서 ‘분명히 암놈 중 한 놈은 탈이 나도 나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며칠 후에 가보니 그 중 한 마리가 영 형편없이 되어 있는 겁니다. 혹시 토끼 껍데기 벗기는 거 보셨습니까? 말 그대로 토끼 껍데기 벗기듯이 목 줄기가 다 물어뜯겨 벗겨져 있었어요. 그래서 격리시키고 토끼를 가만히 들여다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참으로 짐승이구나! 참으로 중생이구나!’

사람이라도 함부로 말하고 시기 질투하면 짐승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생멸의 문은 중생의 문으로, 중생이 짐승과 같은 짓을 하면 끊임없이 고통의 문, 고통의 길로 들어가게 되는 것입니다.

 

진여의 문으로의 전환

우리 불자들은 적어도 이런 고통을 느끼지 않으면서 살아가도록 해야 합니다.

어떻게 해야 고통 없이 살 수 있으며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귀도 문, 눈도 문, 입도 문인 이 세 개의 생멸문을 늘 조심하면 되는 것입니다.

어떤 남자가 결혼하려고 중매로 여자를 만났어요.

여자의 외모가 아주 출중해 마음에 들긴 했는데 몸에서 담배냄새가 나는 겁니다.

“저…, 혹시 담배 피우십니까?”

“아니요. 저는 담배 못 피워요.”

“그래요. 그럼 혹시 술은 마십니까?”

“무슨 말씀을요. 저는 밀밭 근처도 못 갑니다.”

“그렇다면 나이가 서른이 다 되어 가는데 혹시 연애는 해보셨습니까?”

“아, 저는 남자의 ‘남’ 자도 모릅니다.”

마지막으로 남자가 물었어요.

“그럼 지금까지 무슨 재미로 살았습니까?”

“이런 거짓말하는 재미로 살았지요.”

꽤 괜찮은 남자였는데 여자가 함부로 말하다 결국은 차였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는 어쨌든지 입 조심을 해야 합니다.


言出如箭 언출여전

不可輕發 불가경발

一入人耳 일입인이

有力難拔 유력난발

튀어나온 말은 화살과 같아서

함부로 내뱉지 말지니

사람의 귀에 한 번 들어가면

어떤 힘으로도 빼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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