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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미술에 깃든 옛 사람들의 염원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

2015.05.31 | 한미란 기자



오는 8월 2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불교미술을 후원한 옛 사람들의 삶과 염원을 살펴보는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가 개최된다.

 

‘발원(發願)’은 공덕을 쌓으며 부처에게 소원을 비는 것을 말한다. 사찰을 짓거나 탑을 세우고, 법당에 불상과 불화를 봉안하며, 경전을 간행하는 등의 불사(佛事)는 부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려 공덕(功德)을 쌓는 일이었다. 크고 작은 불사에 참여했던 많은 사람들은 불교미술의 후원자가 되었고, 그 공덕으로 아름다운 불교미술 작품이 우리에게 남겨졌다. 이번 특별전 또한 과거 누군가로부터 비롯된 발원의 공덕이 모여 이루어지는 셈이다.

 

▲ 황복사지 삼층석탑 사리구(왼쪽, 통일신라 692-706년 경) 와 대방광불화엄경 보현행원품 (오른쪽, 고려 1334년)

 

이번 전시는 불교미술 작품과 함께 전해지는 ‘발원문’에 주목한다. 사리구와 불상의 명문(銘文), 경전의 간기(刊記), 사경에 기록된 사성기(寫成記), 불화의 화기(畫記), 범종·쇠북·향완의 명문 등 다양한 형식의 발원문을 통해 불교미술품 제작에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 사회적 신분과 계층에 상관없이 곳곳에 드러나는 불교미술 후원자들의 삶의 희로애락과 신심(信心)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작품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불상과 함께 전시된 복장(腹藏) 유물이다. 발원문, 사리, 경전, 직물, 곡물, 복식 등 다양한 물품이 불상 속에서 발견되었는데, <금동아미타삼존불>, <목조관음보살좌상> 등 불상 속에 오랫동안 감추어져 있던 복장물과 명문 기록들이 보존처리를 거쳐 일반에 처음 공개된다. 이외에도 수덕사 소장 <문수사 아미타불 복장물>(보물 1572호)의 복식과 아름다운 직물은 고려시대 수준 높은 직물 문화를 보여주며, 파계사 원통전의 관음보살상 복장물인 <영조대왕 도포와 발원문>(중요민속문화재 220호)은 임금이 입던 도포가 간절한 염원을 간직한 채 복장물로 납입된 신심어린 이야기를 전해준다.

 

▲ 감로도(왼쪽, 조선 1764년) 와 대혜원명 종 (오른쪽, 고려)

 

이번 전시는 왕공귀족, 관료, 향리(鄕吏), 향도(香徒), 백성, 여성 등 불사를 후원했던 각계각층의 사람들에 초점을 맞추어 구성되었다. 시대에 따라 어떤 계층이 어떤 분야를 집중 후원했는지 살펴보는 것이 전시의 전체적인 흐름을 쉽게 이해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전시실에 펼쳐진 불교미술의 세계를 돌아보고 나면, 마지막 에필로그를 장식하는 울진 불영사 소장 <불연>(아기부처를 모시는 가마, 경북 유형문화재 397호)을 만날 수 있다. 1670년에 만든 이 불연(佛輦)은 지금도 사찰의 석가탄신일 의식에서 사용되며, 과거의 공덕으로 이루어진 불교미술을 통해 현재에도 이어지는 발원의 의미를 상징한다.

 

국가가 후원한 사리구에서 백성의 소박한 바람이 담긴 작은 불화에 이르기까지, 불교미술에는 신앙심과 염원이 깃들어 있다. 그것은 현대인의 마음 한 편에 자리 잡은 삶의 소망과 크게 다르지 않다. 특별전 ‘발원, 간절한 바람을 담다’를 통해 우리 삶을 지탱해 온 종교적 정서와 위로에 눈을 돌리는 여유를 가져보기를 기대한다.

 


원본 기사 보기:모르니까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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