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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의식 '용왕재' 세계 문화이벤트로...
2015.04.06 | 김명환 화성요트학교 교장
이 땅에 살았던 우리의 선조 고대인들은 바다를 어떻게 생각하고 활용했을까? 무척 궁금하다. 바다에서의 식량자원인 어족을 따라 이동하기도 하고, 때로는 신세계를 찾아서 이동한 기록들이 우리 주변에 많이 남아 있다.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에는 1억 년 전 사람들이 바다의 물고기를 사냥하는 모습 200여점이 새겨져 있어 그 당시에 상황을 추정할 수가 있다. 배에 탄 사람들과 활, 작살, 그물, 다양한 종류의 고래, 거북, 바다사자, 물개, 호랑이, 돼지, 사슴, 거북 등의 많은 동물들과 해양생물이 보인다. 특히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유적이며, 협동으로 사냥하는 문화를 잘 나타내고 있어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국립문화재연구소가 반구대 암각화 앞쪽 강 바닥과 구릉부 약 5천㎡에 걸쳐 실시한 발굴조사에서 1억 년 전 백악기에 공룡 5마리 이상이 남긴 공룡발자국 화석 총 81개를 추가 확인함으로써 다각적인 반구대 보존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세계적인 보물인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가 안전하게 영원토록 잘 보존되기를 바란다.
반구대 암각화를 통하여 본 것처럼 우리 조상들은 그 옛날부터 바다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잘 이용해 왔다. 역사적으로 볼 때 백제, 고구려, 신라, 발해, 고려왕조에서는 활기찬 해상무역을 하고 이웃나라에 문물을 전해주고 다양한 교역을 하였다. 조선왕조는 왜구들의 잦은 침략과 ‘풍수지리’이론과, 농업을 중시하고 바다를 등한시하여 수군을 없애려고 했다고도 하지만, 결국 세계 최초의 철갑선을 만드신 이순신 장군에 의해 바다에서 이 나라를 지켰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배라고 하면 우선 여객선, 화물선, 군함 등을 떠올리지 놀이용 배를 통칭하는 ‘요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요트의 일종인 윈드서핑이 1984년 미국 LA올림픽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대동강 뱃놀이, 한강 뱃놀이, ‘배 띄워라’는 민요 등 놀이와 연결된 말이 많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놀이배도 발달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렇게 배를 이용했던 우리 조상들은 비바람이 순조롭고, 고기가 잘 잡히는 것은 물론 모든 국민들이 활기차게 생활을 영위하고, 천하가 태평하여 모두가 웃을 수 있게 해주기를 기원하는 용왕재를 지내왔다. 고대 신라 때는 사해제(四海祭), 사독제(四瀆祭)로 행했고, 조선왕조에서는 용신제를 국가행사로서 모신 기록이 있을 정도며, 오늘날에도 모든 항구의 어부들은 용왕재를 지낼 뿐 아니라, 불교계에서는 전국적으로 해마다 용왕 모시는 재를 지내고 있다. 그러나 놀이배와 관련된 구체적 행사 기록은 없다.
이 용왕재를 마치 미신인 것으로 생각하시는 사람들도 있지만, 늘 조심하려는 마음을 다짐하는 행사로 생각하여 윈드서퍼를 포함한 많은 요트인들은 한강에서 30여 년간 클럽활동을 하면서, 매년 봄철 세일링을 시작하기 전에 먼저 한강과 황해 용왕님께 ‘강상제’라는 이름으로 제(祭)를 지낸다.
나는 이러한 용왕재가 단순한 의미의 민속의식이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해양이벤트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여 작년부터 경기도 화성시 전곡마리나에 있는 ‘화성요트학교’에서 ‘용왕재’를 지냈고, 이를 세계적 문화이벤트로 발전시키려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올해는 4월 18일 (토) 오후 2시에 전곡항 어민들과 ‘용왕대재’를 지내면서 어촌마을축제를 넘어 중국 여러 도시들의 요트클럽 팀들을 초청하여, 국제대회 형식의 해양페스티벌로 진행하고, 참석한 사람들과 함께 요트를 시승하는 체험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 큰 국제행사로 발전시켜나갈 것이다.
‘21세기는 신 해양시대’라고 한다. 전국에서 바다를 사랑하는 많은 분들이 참석하여 함께 바다로 나아가는 강력한 해양세력을 키우는 데 기여하게 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한다.
“여러분, 많이 오셔서 국력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태주시고, 요트 타기를 체험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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