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가 시작 단계에서 부터 흔들거리고 있다. 가장 먼저 구성되어야만 하는 위원 구성에서부터 난항을 겪고 있는 것.

종단혁신을 위해서는 전체 단체들의 참여가 필수적인 가운데 종책모임 삼화도량과 재가단체들이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히면서 출발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삼화도량 종책위원장 장명스님은 종단측의 공식 요청을 받은 적도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삼화도량 관계자 또한 '대중공사와 관련해 여러 스님들이 자성과쇄신결사의 퇴로를 열어주는 일에 들러리를 서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의견을 밝혀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천명했다.

삼화도량뿐 아니라 참여불교재가연대와 교단자정센터도 불참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처럼 삼화도량은 물론이고 재가단체들의 참여가 미뤄지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종단측은 '100인 대중공사'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있다.

대중공사 집행위원장인 일감스님은 “삼화도량 측에 직·간접적으로 세 차례에 걸쳐 참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공식적인 답변을 하지 않고 있다”며 “가급적 많은 대중이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 설득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100인 대중공사 집행위원회는 19일까지 스님 100여 명과 재가불자 60여명 등 160명의 위원에 대한 섭외를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70% 정도 인선이 마무리됐다.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과 1차 회의는 오는 28일 오전 11시 충남 공주 태화산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열린다. 조계종은 당초 ‘종단 혁신과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 출범식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봉행키로 했으나, 대중공사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장소를 한국문화연수원으로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