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유묵 '경천'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전시된다
2014.08.05 | 김성호 기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이듬해인 1910년 3월 뤼순 형무소에서 사형집행을 앞두고 일본인의 부탁을 받아 쓴 붓글씨 '경천'(敬天)‘이 오는 7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리는 천주교 유물전시회 '서소문·동소문 별곡'전에서 공개된다. 이에 앞서 박삼중 스님이 일본에서 들여온 '경천'은 지난 3월 미술품 경매업체 서울옥션의 경매에 나왔다 유찰된 뒤 잠원동성당이 삼중 스님에게서 구입해 4일 서울대교구에 기증했다. 유물을 구입한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이날 서울 명동 교구청에서 안중근 의사의 유묵(遺墨) '경천'(敬天) 기증식을 열었다. 기증식에는 서울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삼중 스님, 잠원동성당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염 추기경은 "독실한 천주교 신자였던 안 의사의 유묵을 교회에 모시게 돼 감격스럽고 은혜롭게 생각한다"며 "안 의사의 숭고한 삶과 뜻이 교황 방한 및 순교자 시복식과 맞물려 더 잘 조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삼중 스님은 "1994년 '경천'을 일본인이 소장하고 있다는 걸 안 뒤 한국으로 갖고 오려는 운동을 펴왔다"며 "안 의사의 최후 작품인 '경천'은 하늘 무서운 줄 알고 공경하라, 동양평화를 유린한 일본은 반드시 망한다는 뜻이 담겼다"고 강조했다. 大韓國人 安重根’(대한국인 안중근)이란 글씨와 함께 왼쪽 손 약지를 단지한 손도장이 찍혀 있는, 붓글씨 ‘경천’은 형무소장 아들이 보관하다 10년 전 일본의 골동품상이 공개하면서 존재가 알려진 바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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