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하면 불국사나 보내지, 제주도로 보내서…"
2014.05.24 | 이계덕 기자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부회장 조광작 목사가 세월호 희생자들을 대상으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지자 진도 체육관에 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분개 했다. 현장에서 가족들과 함께하며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송정근 목사(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는 이 같은 발언에 대해 "기독교는 기본적으로 가난한자, 고아, 과부, 나그네를 위한 종교이고, 예수님도 가장 낮은자와 함께하기 위해 이땅에 오신 분인데 가난한자를 폄훼하는 발언을 목사가 있는 말이어서는 안된다"며 "기본적으로 목사의 직분은 예수님과 같이 소외되고 가난한분들을 위해서 함께하는 것이 기본적 직분"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에 희생되신분들을 왜 가난하다고 했는지 모르겠지만 아마 지역에 대한 편견때문으로 보인다"며 "안산지역이든 고잔지역이든 이는 희생자 가족뿐만이 아니라 그 지역전체를 폄훼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해당 지역주민들은 이번 세월호 참사이후 많은 분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도 하고 있고, 안산지역 택시기사분들은 수백키로미터를 자비로 무상으로 가족들을 태우면서 돕고 있는 등 오히려 건강하고 높은 시민의식을 보여주고 있다"며 "조 목사님이 목사님이라면 희생자와 안산시민들에게 사과해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 목사는 마지막으로 "로마서 12장 16절 성경말씀에는 서로 마음을 같이하며 높은데 마음을 두지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며 스스로 지혜 있는채 말라고 적혀있다"며 "조 목사님이 얼마나 높은데 있고 부자인지는 모르겠지만 성경말씀에는 이런 구절이 있음을 알려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실종자 가족들도 조 목사의 발언과 관련해 "아이들을 두번 죽인다", "어떻 게 목사가 이런말을 하는지" 등으로 비판했으며 일부 가족들은 "고소해야 한다"며 법적조치 의견을 보이기도 했다. |
<ⓒ참좋은인연신문사 &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