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등학생 종교활동 불만족 ↑, 역효과 심각
2013.07.11 | 이계덕 기자
중·고등학교의 종교활동에 대한 만족도가 1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연구용역을 받아 공개한 ‘종교에 의한 차별실태와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종립학교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입학시 대부분 이루어지지 않고, 종교과목의 대체교과가 개설된 경우가 적고, 개설되더라도 학교에서 수강하지 않기를 바라는 등 선택권이 보장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가운데 학교 내 종교 활동에 대해 만족하는 학생은 14%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반해 불만이라는 응답자는 34.5%로 부정적 입장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 내 종교생활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는 ‘원하지 않아서’가 66.1%로 가장 많았고 ‘흥미가 없고 지루해서’, ‘종교가 달라서’, ‘공부할 시간을 빼앗기므로’, ‘기대했던 바와 달라서’ 등 순이었다.
입학식이나 졸업식에서 실시하는 종교의식의 경우 학생들은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행사에 참석해야 했다. 입학식과 졸업식에서 종교의식을 거행하는데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31.2%가 ‘언제나’라고 답했고 ‘대부분’ 6.4%, ‘가끔’ 4.2%, ‘없음’ 58.2% 등이었다.
종교교과 수강 선택 시 자유가 없다고 답한 응답자의 분포를 설립 이념별로 보면 개신교가 68.4%로 가장 높았고, 천주교 60.3%, 불교 40.4% 순이었다. 대체교과목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응답자의 설립 이념별 분포도 개신교가 26.8%, 천주교 22.2%, 불교 15.7% 순이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중ㆍ고생 2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심층면접 등을 실시했으며 신뢰도 95% 기준, 오차범위는 학생의 경우 2.6%, 교원의 경우 7.2%이다.
송기춘 전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학교 내 종교적 차별 폐지를 위한 개선방안으로 학교교육에서의 종교적 차별 기준 마련, 종교교육 선택권 보장, 사회 전반에 걸친 차별해소를 위한 차별금지법 제정, 종교적 사유에 의한 특정 학교 회피제도 등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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