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대 규모인 38m 높이의 약사여래불이 국내에서 가장 큰 도심포교당인 서울 강남의 능인선원에 세워졌다. 약사여래불 중에서는 세계 최대 규모로 속리산 법주사의 미륵대불(33m)보다 5m가 더 높다. 불상 조성에 들어간 청동만 100t이다. 건립비에는 약 120억원이 들어갔다.
능인선원은 13일 오전 30주년 개원법회와 함께 약사여래대불 점안식이 열렸다. ‘서울약사대불’로 이름 지어진 이 좌불은 2009년에 불사를 시작해 6년 만에 완공됐다.
앞서 능인선원장 지광 스님은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약사여래불’로 정한 이유와 함께 조성사업의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지광 스님은 “16년 전에 신도회에서 약사여래불을 세우자는 제안을 했다. 다행히 당시 청동을 미리 구해 놓았다. 요즘 시세의 8분의 1이었다”며 “지금은 청동 가격이 너무 올라 재원을 마련하기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지광 스님은 이어 불상조성을 결심하게된 배경에 대해 “일본 나라의 도다이지 대불(16m)을 봤을 때 거대한 중량감에 강한 인상을 받았다. 당초 신도들이 대불 불사를 하자고 했을 때 ‘왜 크게 지으려고 하나’ 싶었다. 그런데 막상 건립된 대불을 보니까 ‘아!’ 하는 소리가 나더라”며 그간의 일화를 설명했다.
지광스님은 계속해서 “서울의 강남은 풍요롭지만 경쟁이 심하고 스트레스가 많다. 약사여래불은 이 시대에 대한 치유와 구원불로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강남에 약사여래불을 모시고 몸과 마음의 질병을 치유하고 해탈을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서초동의 작은 상가 법당에서 출발한 능인선원은 올해 30주년을 맞았다. 능인선원의 신도 수는 30만 명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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