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비무장지대(DMZ)에서 수색대원 2명이 목함지뢰를 밟아 큰 부상을 당하는 비극이 발생한 가운데 캄보디아에서는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서 학교건립을 위한 첫 삽을 떠 주목을 끌고 있다.
▲지뢰가 제거된 캄보디아 웃더민쩨이주 동통마을 © 지구촌공생회 제공 | |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스님)는 8월 18일 캄보디아 웃더민쩨이주 동통마을에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기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공식에는 지구촌공생회 이사장 월주스님, 사무총장 원광스님, 지구촌공생회 시찰단 일행, 불교신문 박부영기자, KOICA 백숙희 캄보디아 소장, 쏘타 뷔 웃더민쩨이 주지사를 비롯한 주 정부와 교육부 관계자, 지뢰제거연대(CSHD)대표 아키 라, 지역 주민 및 학생들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건립이 의미를 더하는 것은 초등학교가 위치한 동통마을은 2014년 지뢰가 제거된 지역이라는 점이다. 아직 전쟁의 흔적이 가시지 않은 땅에 평화의 씨앗을 심은 셈이다. 캄보디아는 30년간의 전쟁과 내전으로 약 천만개의 지뢰가 매설되어 있어 지뢰 폭발사고로 다리가 잘리는 부상을 입거나 사망하는 등 주민들의 삶을 위협하여 캄보디아 발전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
작년 한해도 150명이 지뢰로 인해 다치거나 사망했다. 동통 마을이 위치한 태국과의 국경인 서북부 지역은 특히 지뢰가 집중 매설 되어 있으며 주 정부의 지원이 미흡하고 사회기반시설이 열악한 지역이다.
지구촌공생회는 지난 2013년 지뢰제거연대(CSHD)와 함께 캄보디아에서 지뢰제거사업을 시작한 이래 2014년부터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지원으로 ‘지뢰없는 공생평화마을 만들기’ 사업을 2016년까지 진행한다.
2013년 2개 마을, 2014년 9개 마을, 2015년 상반기 6개 마을, 총 17개 마을에서 제거면적은 14만평으로 지뢰, 불발탄, 폭발잔류물을 포함한 총 4만여개의 전쟁잔류물을 제거하여 22,500여명의 주민들에게 안전한 삶터를 제공했다.
▲ 이사장 월주스님이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기공식에서 기념사를 발표하고 있다 © 지구촌공생회 제공 | |
한편, 2015년부터는 지뢰가 제거된 지역에 교육시설과 식수시설을 지원하여 주민들의 자립 운영 환경을 조성하고 있으며 올 8월 초, 2014년에 지뢰가 제거된 룸첵마을의 룸첵초교 도서관 건립을 시작으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따떼우마을 따떼우초교 도서관이 건립 예정이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 기존 학교건물은 전체적으로 균열이 생긴 낡은 목조 건물로 아이들의 안전을 위협했고, 266여명 학생 수 대비 교실 부족으로 아이들은 2인용 책상을 5명이 함께 사용 해야만 하는 실정이었다.
평소 언론을 통해 지구촌공생회의 활동을 유심히 지켜 봐온 익명의 후원자가 지난 2월 학교건립기금 2억 후원과 함께 동남아 지역 아이들을 위한 학교 두 곳 건립을 위해 써달라고 부탁했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와 따께오주 쁘레익 따 퍼 바라밀초등학교를 건립하는데 사용되며 후원자는 부처님가르침이 널리 퍼지기를 발원하며 ‘수다라’ 와 ‘바라밀’ 이라는 교명을 지어주었다. 동통 수다라초등학교는 교실 3칸, 교무실 1칸, 도서관 1칸을 신축하여 내년 1월 완공되며 지구촌공생회가 캄보디아에 건립한 10번째 학교가 된다.
▲ 1990년대 후반에 지뢰로 인해서 한 쪽 다리를 잃은 피해 할머니가 지뢰 위험성교육에 참여했다. © 지구촌공생회 제공 | |
월주스님은 이날 기념사에서 “기공식을 계기로 동통 수다라초등학교가 무사히 건립되어 주민들과 아이들이 지뢰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고, 지역발전의 소중한 자원이 되길 바란다.”며 “무주상보시로 학교건립기금을 후원해주신 후원자님께 감사하다.”고 전했다.
쏘타 뷔 웃더민쩨이 주지사는 축사를 통해 10년 넘게 캄보디아를 지원해오고 있는 지구촌공생회에 감사인사를 전했다.
또한, 오는 21일에는 따께오주 쁘레익 따 퍼마을에서 ‘쁘레익 따 퍼 바라밀초등학교 기공식’을 개최한다. 이날 기공식에는 캄보디아 승왕 뗍웡스님, 라이 반낙 따께오 주지사를 비롯한 주 정부과 교육부 관계자, 김원진 주 캄보디아 대한민국 대사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쁘레익 따 퍼 바라밀초등학교도 교실이 부족해 나뭇잎으로 지은 간이 건물에서 학생들이 학업을 이어가고 있으며 총 6칸 규모로 건립 이후 유치원 과정도 개설하여 운영할 예정이다.
두 학교의 기공식을 포함하여 지난 1월에 준공식이 열린 찌리우 공생유치원, 뜨라빼양 뜨라우금산사 초등학교, 끄랑야으 유치원 방문 등의 일정으로 8월 17일부터 8월 23일까지 5박 7일간 지구촌공생회 캄보디아 지부 시찰이 진행된다.
지구촌공생회는 캄보디아, 라오스, 몽골, 케냐, 미얀마, 네팔 6개 빈곤국가 주민들을 위해 국제개발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캄보디아 지부는 지난 2004년 개설 이후 2,228기의 생명의 우물 건립 및 사후관리, 9개의 교육시설 건립 및 운영지원, 지뢰없는 공생평화마을 만들기 사업, 아동결연 후원, 보건위생사업과 도로 및 다리 건설 등을 진행 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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