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현대백화점이 부처님 머리를 표현한 불두상을 의자로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빚은 가운데 백화점측이 사과와 함께 상품회수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논란이 가라않지 않고 있다.
앞서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는 5일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불상을 엉덩이로 깔고 앉는 의자로 만들어 상품화 시켰다는 것에 우리 불교청년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면서, “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천박한 자본주의에 의해 심하게 병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하게 성토했었다.
이어 “대구 H백화점과 판매업체는 즉각 상품 판매 중지 및 판매된 상품을 회수 조치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표하며 부처님 앞에 참회해야 할 것”이라면서, “요구에 불응할 시 전국 불교 단체와 연대해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고 공언했다.
해당 사건을 최초로 보도한 BTN은 5일 오후 후속보도를 통해 “불상을 의자로 만들어 판매해 논란이 되고 독일 까레사의 상품을 수입 판매하는 한국 본사를 찾아가 봤다.”면서, “논란이 시작되자 본사에서는 상품 판매를 중지한 듯 보이지만 수입과 재고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않아 불교계가 요구하고 있는 회수조치가 가능할지 의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의 취재에 따르면 “판매자는 우리나라에 총 10개가 수입돼 서울과 대구에 1점 씩 남아있다고 설명했다.”면서도 까레사의 상품을 수입판매 하는 한국 본사에서는 이와 달랐다고 보도했다.
수입 판매 한국 본사 관계자는 ‘6월경 10개가 들어와서 2개가 남았다’고 밝혔다면서 “대구 판매자의 말과는 달리 우리나라에 단 2점만이 들어와 이미 판매가 됐고, 생산이 중단된 상태며, 재고는 없다고 밝혔다.”면서, “불교계가 판매 백화점 사과와 함께 요구하고 있는 판매완료 상품의 회수가 가능할지 의문스러운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다음은 대불총이 밝힌 성명서 전문이다.
종교 모독 행위 대구광역시 H백화점과 판매업체는 즉각 상품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하고 사과하라! 8월 3일자 BTN뉴스 기사에 의하면 대구광역시의 한 백화점에서 부처님 머리를 표현한 불두상을 의자로 판매하고 있어 물의를 빚고 있다고 보도했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배우는 불자들에게 참배의 대상이 되어야할 불상이 누구나 깔고 앉는 의자로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백화점 측은 “해당 업체에서 수입해 판매하는 제품이지 백화점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기 바빴고 판매업체 측은 “의자로 나온 제품이 아니라 전시용으로 판매하는 제품”이라고 주장했다. 업체 측은 뒤늦게 “불교를 폄하할 의도는 없었다”면서 “단순히 디자인 적인 요소만을 보고 수입해 판매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부처의 형상을 표현한 불상은 불자들에게 있어 가장 신성하게 여겨지는 대상 가운데 하나이며 엄숙하고 각별한 것이다. 그런데 이 불상을 엉덩이로 깔고 앉는 의자로 만들어 상품화 시켰다는 것에 우리 불교청년들은 경악을 금할 수 없다.
이번 사건은 우리사회가 천박한 자본주의에 의해 심하게 병들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돈이 되는 것이면 해당 종교에 대한 이해나 정서는 무시한 채 한 종교의 상징을 소품과 돈벌이로 전락시킨 행위를 상식적인 사회에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어렵기 때문이다.
돈을 벌기 위해 인류 성인중의 한분으로 모두가 숭상하는 부처님을 상품화 시키고 하찮게 취급하는 금번 행위를 묵과한다면 종교적 모독과 편향을 넘어 우리사회를 간신히 지탱하고 있는 보편적 사회규범은 무너질 것이고 갈등이 만연한 사회의 통합은 요원해질 것이다.
우리 대한불교청년회원들은 이런 종교 모독, 종교 편향 행위를 그냥 지켜볼 수 없다. 종교 모독과 편향의 문제는 우리 사회가 보다 더 평등하고 다양한 가치들을 인정하는 성숙한 사회가 되기 위해 국민 모두의 지혜와 뜻을 모아서 함께 풀어 가야 할 문제이다.
따라서 대구광역시 H백화점과 판매업체의 행위를 좌시할 수 없다. 대구 H백화점과 판매업체는 즉각 상품 판매 중지 및 판매된 상품을 회수 조치하고 공식적인 사과를 표하며 부처님 앞에 참회해야 할 것이다.
만약 우리의 요구에 불응할 시 전국 불교계 단체와 연대하여 H백화점의 전국불매운동을 전개할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