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철 스님과 약속 23년만에 '명추회요' 출간!
2015.07.17 | 김성호 기자

성철 스님이 열반하셨던 1993년부터 성철 스님의 유업(遺業)으로 추진해왔던 출간작업이 23년만에 마무리됐다. 성철 스님이 생전 ‘명추회요(冥樞會要)를 번역해 세상에 유포하라’는 유업이 최근 책이 출간되면서 이루어진 것. 불교에서 선(禪), 즉 마음공부의 백과사전이라 불리는 '종경록'의 핵심만을 모은 ‘명추회요’를 책이다. 성철 스님의 상좌였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인 원택 스님이 '명추회요'의 한글 번역서를 국내 최초로 출간했다. 원택 스님은 14일 기자 간담회에서 "이 책의 번역은 성철 스님이 열반하셨던 1993년부터 성철 스님의 유업(遺業)으로 추진해왔던 작업"이라며 "23년 만에 출간을 마쳐 무거운 짐을 벗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원택 스님은 이어 "책을 번역하면서 성철 스님이 저서 '선문정로'에서 밝히는 돈오돈수(頓悟頓修:단박에 깨닫고 단박에 닦음)의 출발점이 '종경록'이었음을 새삼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원택 스님은 계속해서 “돈점 논쟁이 한국 불교계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이 사실인데 이제는 학계에서도 활발한 논쟁을 피하는 게 현실이다. 성철 스님의 사상을 좀더 다각도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해제를 쓴 박인석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는 “900여년 전 중국에서는 불교 뿐 아니라 유교와 도교에서도 자신을 돌이키는 것을 으뜸으로 삼았다”며 “현대인들도 마음의 정체와 관련한 많은 궁금증들을 ‘명추회요’를 통해 보다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에 번역된 '명추회요'는 1387년 일본에서 간행된 판본이며, 중국 종교문화출판사에서 출판된 연구서 '영명연수 선사 전서 상, 중, 하'를 참조했다. 대진·선암 스님이 번역하고, 동국대 불교학술원 박인석 교수가 해제를 담당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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