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의 일생과 함께 제자들에게 남기신 말씀을 묘사한 불화와 탁본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성을 확인 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2015년 테마전으로 '불화에 담긴 근대의 풍경과 사람들'-'2015 금석문 탁본전'을 오는 6월 18일까지 전시하고 있다.
'불화에 담긴 근대의 풍경과 사람들' 전시회에서는 법당 내부를 장엄한 불화와 여러 불교공예품들을 전시실로 옮겨 불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35세에 정각을 이루신 후 녹야원에서의 설법을 시작으로 열반에 드신 80세까지 수많은 말씀을 남기셨다. 부처님이 남기신 말씀들은 제자들을 통해 구전되어 다양한 경전이 간행되었으며, 이러한 경전은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한반도로 전해졌다.
부처님의 말씀을 기록한 경전은 다양한 재료로 제작되는데, 종이를 사용할 경우 금, 은, 먹으로 필사하거나 대량간행을 위해 목판이나 금속활자를 이용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경전의 내용을 조각이나 불화 등에 표현하여 보다 쉽게 전달하기도 하였다.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경전과 미술품들은 소중히 보전되어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어, 당시의 시대상과 신앙을 파악할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하게 평가되고 있다.
특히 흥천사 감로왕도는 사찰에서 거행되던 수륙재와 같은 의식의 장면을 그린 불화이다. 감로왕도는 일반적으로 화면의 상 중 하의 세 부분으로 구성된다. 상부는 일곱 분의 부처님과 보살들이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등장하고, 화면의 가운데는 큰 재단을 차려놓고 여러 스님들이 의식을 하는 장면, 하부는 아귀에게 시식의례를 베푸는 스님들과 중생들의 일상생활 모습이 그려진다.
흥천사 감로왕도는 1939년, 일제강점기라는 암울한 사회 속에서 탄생되었으며 근대기 불화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불화의 하부에 표현된 장면들은 각각 하나의 화폭과 같은 구획을 나누고 서양화법을 이용해 다양한 장면들을 표현하였는데, 당시의 풍경과 사람들의 다양한 생활상이 담겨져 있다.
신앙의 힘으로 창조한 불교미술 불교는 인간 스스로 진리를 깨닫게 하는 것을 최고의 이상으로 삼는 종교로, 엄격히 말하면 미술 같은 것은 전혀 필요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불교가 일반 민중의 구제를 가장 큰 사명으로 삼는 이상 그들에게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불교의 진리를 이해시켜야 한다.
민중들에게 불교의 심원한 교리를 쉽게 납득시키기 위해서는 시청각적인 방법을 동원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고졸하고 숭고하다든지 혹은 우아하고 고상한 아름다움이라든지 다양한 형태로 미를 조형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불교의 진리를 자연스럽게 터득하도록 하는 것이 바로 불교미술이라 할 수 있다.
2015 금석문 탁본전 금석문은 기록을 통해 역사를 후대에 전하는 자료로서, 문자가 발생된 이래로 꾸준히 조성되었다. 따라서 사료적 가치가 매우 높으나 파손이나 망실 등으로 상당수의 자료들이 사라져, 탁본이나 기록으로만 파악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현재까지 금석문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가 이루어 지지 않아, 추가로 잃게 될 자료들에 대해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금석문의 사료적 가치를 보존하고 우수하고 예술성을 갖춘 탁본 자료를 집성할 필요가 있어 전국의 금석문에 대한 조사가 실시되었다.
2014년 금석문 탁본조사는 경상북도 지역 1,204개의 금석문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이중 역사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은 자료들을 선정하였으며, 탁본의 수준이 미흡하거나 관리가 소홀한 자료 40점에 대해 우선적으로 탁본을 실시하였다.
국가지정문화재나 중요도가 높은 탁본은 족자형 장황을 하여 전시하게 되었다. 장황에 쓰인 종이와 비단은 전통방식으로 제작된 것을 선별하여 사용하였다. 이 전시를 통해 탁본의 역사적 가치와 예술성을 확인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