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 두 통신회사의 간접고용 비정규직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동자 두 명이 고공농성을 이어 가고 있는 가운데, 12일 오후 천주교와 개신교, 불교 3대 종단이 연대를 위한 기도회를 열었다.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보도에 따르면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불교 조계종 노동위원회, NCCK 노동위원회 등이 참여한 문화제에서 각 종단 대표들은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위해 앞으로 보다 적극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장경민 신부는 간접고용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사악한 탐욕이 가득한 신자유주의 경제체제를 신봉하는 우리 사회 안에서 탄생한 새로운 노예노동”이라고 지적하면서, “낮은 임금, 열악한 근무환경, 고용불안으로 기본권과 존엄성이 훼손당하는 노예 노동을 없애야만 인간의 가치가 전도된 사회로 나가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총과 경찰 뒤에 숨은 진짜사장, 구본무, 최태원 회장이 나서라”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 통신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고용불안과 노동환경개선 등을 요구하며 원청과 교섭했지만 성과가 없자, 지난해 11월부터 노동자 1700여 명이 전면 파업에 나섰다. 그러나 원청인 SK와 LG는 책임을 하청업체와 한국경영자총협회(이하 경총)에 미루며 협상을 거부하고 있다. 30여 차례나 하청업체, 경총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의견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지난 2월 8일 노조원 장연의, 강세웅 씨가 서울 충무로 중앙우체국 앞 전광판 위에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지난 10일에는 4명의 노조원이 동조 단식에 나섰다. “1주일 노동시간 60-70시간, 월평균 휴일 2.5일, 차량 유지비와 유류비, 통신비 등 사비 처리, 산재처리 적용도 못받아... 무엇보다 큰 것은 다단계 하도급 구조와 원청의 평가지표에 따른 급여 차감과 고용불안” 노조 측이 원청에 요구하는 것은 직접 협상에 나서라는 것과 노동법 준수, 부당해고 된 해고자 원직 복직 등이다. 희망연대노동조합 장제현 조직쟁의국장은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그동안 경총과 교섭을 진행해 왔지만, 경총과 협력사측은 노조가 요구하는 고정급 임금 구성, 노조활동 보장 등에 “지나치다”는 입장이라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고용 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총은 임금 인상 외의 요구는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불법 점거 농성에 대한 사법 처리를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