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선지식 9명이 간화선 중흥을 위해 나선다. 대한불교 조계종과 전국선원수좌회가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서울
조계사에서 '간화선 대법회'를 열기 때문. 이번 법회는 위파사나, 티베트 수행법 등 외래 수행법이 크게 확산되는 가운데 전통적 수행법인 간화선의
중흥을 위해 마련됐다.
▲ 송담 스님의 선화 '설산초당' © 전국선원수좌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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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대법회와 관련 의정
스님은 지난 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선원에서 위파사나와 티베트 수행법 등으로 수행하는 수좌들이 절반에 이른다”면서, “전국 선방이나
토굴에서 수행 중인 수좌는 2300명 정도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의정 스님은 이어 “외국에서는 간화선이 21세기의 대안
사상으로 주목받고 있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정반대로 위파사나 등 외래선이 유행하고 있어 이번에 평생 간화선을 수행해온 대선사들을 초청, 법회를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법회는 첫날 진제 종정을 시작으로 혜국 월탄 대원 무여 설정 현기 도문 고우 등 조계종 원로
선지식들이 차례대로 법사로 나서 가르침을 베푼다. 종정이 서울에서 대중 법문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지리산 상무주암을 홀로 지켜온
현기 스님도 선원수좌회의 간곡한 요청에 대중 앞에 처음으로 나선다. 한편, 이번 대법회 기간에는 수좌들의 수행복지 기금 마련을
위한 선서화전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나무갤러리에서 함께 열린다. 선서화전에서는 청담 서옹 성철 월하 혜암 스님 등 역대 조계종 종정과
고승, 일반 작가 등이 기탁한 834점의 선필과 선화를 전시 판매한다. 전시품 가운데에는 지난해 입적한 중요무형문화재 제118호 불화장 석정
스님의 유지를 받는 작품 400여 점도 전시된다. 이와 함께 수좌계에서 ‘북(北) 송담, 남(南) 진제’로 불리는 인천 용화선원장
송담 스님도 달마도와 문인화풍의 산수화, 글씨 등 총 104점을 이번 수행복지 기금 조성을 위해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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