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가 만들었다'는 답변에 30년전인 지난 1984년에는 46%가 그렇다고 답한 반면 30년만에 다시 조사된 이 같은 답변에 대해 34%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또한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는 소위 종말론에 대해서도 1984년에는 35%가 그렇다고 답했던데 비해 2014년에는 25%만이 그렇다고 답해 각각 10% 가량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독교를 구성하는 '창조론'과 '종말론'에 대해 부정하는 비율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개신교 신자 비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분석하는데 있어 유용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는 것. 한국갤럽 <한국인의 종교 1984-2014> (2) 종교 의식 한국갤럽이 지난 1984년부터 10년 단위로 조사하고 있는 한국인의 종교와 관련해 지난주 <한국의 종교 실태>에 이어 2월 5일에는 <종교 의식>을 발표했다. 한국갤럽의 이번조사는 한국인의 종교의식을 조사하기 위해 '유교적 성향'-'기독교적 성향'-'불교적성향'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유교적 성향은 부부 역할 구별, 자식은 부모에 순종해야 하느냐고 물었다. 불교적 성향으로는 윤회설과 해탈설을 그리고 기독교적 성향으로는 창조설과 절대자의 심판설을 각각 물었다. # 유교적 성향...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 이후 큰 변화 없어 -'남편, 아내 할 일 구별돼야 한다' 긍정률: 1984년 73% → 2014년 43% -'자식은 자기 생각보다 부모 뜻 따라야 한다': 1984년 48% → 2014년 32% 아내가 해야 할 일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말에 대해 물은 결과 43%가 '그렇다', 54%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자식은 자기 생각보다 부모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그렇다' 32%, '아니다' 64%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불교인의 유교적 성향 측정 항목 긍정률이 높은데, 이는 현재 타 종교에 비해 불교인에 고령층이 많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이처럼 유교적 성향의 유무는 종교보다 연령별 차이가 더 뚜렷하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별'에는 20대의 26%, 60세 이상의 63%가 동의하며,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에는 20대의 20%, 60세 이상의 49%가 동의해 고연령일수록 유교적 성향이 강했다. '남편과 아내의 역할 구별'에 '그렇다'는 응답은 1984년 73%에서 1997년 62%, 2004년 39%로 감소했고 2014년은 43%로 10년 전보다 더 줄지는 않았다. '자식은 부모의 뜻에 순종' 긍정률은 1984년 48%에서 2014년 32%까지 줄었다. 요약하면 유교적 성향은 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급격히 쇠퇴했고 그 후 10년간은 변화의 정도가 크지 않았다. # 불교적 성향: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종교인-비종교인 격차 커져 -'사람이 죽으면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 긍정률: 1984년 21% → 2014년 28% -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 1984년 49% → 2014년 35% '사람이 죽으면 어떤 형태로든지 이 세상에 다시 태어난다'는 윤회설에 대해서는 28%가 '그렇다', 53%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누구나 진리를 깨달으면 완전한 인간이 될 수 있다'는 해탈설에 대해서는 '그렇다' 35%, '아니다' 51%로 나타났다. 윤회설 긍정률은 1984년 21%에서 1997년 26%로 늘었고 그 후로는 비슷하며(2004년 27%, 2014년 28%), 해탈설 역시 1984년에는 한국인의 절반(49%)이 '그렇다'고 답했으나 1997년에는 그 비율이 35%로 감소했고 이후로는 30% 초중반에 머물고 있다(2004년 30%, 2014년 35%). 불교 사상에 기반한 두 항목에 대해 불교인의 약 40%가 긍정했고(윤회설 38%, 해탈설 42%), 이는 1997년이나 2004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개신교인의 윤회설(34%)이나 해탈설(43%) 긍정률이 2004년에 비해 10%포인트 이상 늘어 불교인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이른 점이다. 비종교인의 경우, 윤회설에 대해서는 지난 30년간 긍정률이 20% 내외로 유지됐으나 해탈설 긍정률은 1984년 48%에서 2004년 28%로 감소했고 2014년은 27%로 10년 전과 비슷했다. 요약하면 불교적 성향은 지난 30년간 불교인-비불교인 차이보다 불교인을 포함한 종교인-비종교인 격차가 커졌다. # 기독교적 성향: 전반적으로 약화된 가운데 개신교인-천주교인 차이 두드러져 - '세상은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가 만들었다' 긍정률: 1984년 46% → 2014년 34% -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 1984년 35% → 2014년 25% '이 세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초자연적인 힘을 가진 누가 만들었다'는 말에는 34%가 '그렇다', 52%는 '아니다'라고 답했고 '앞으로 이 세상의 종말이 오면 모든 사람은 절대자의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는 말에 대해서는 '그렇다' 25%, '아니다' 60%로 나타났다. 종교별로 보면 기독교적 성향 항목에 대해서는 개신교인의 긍정률이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불교인, 비종교인의 순이었다. 창조설은 개신교인의 59%가 믿으며, 천주교인은 45%, 불교인 34%, 비종교인은 21%에 그쳤다. 절대자의 심판설에 대한 긍정률 역시 개신교인이 61%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은 천주교인 38%였으며 불교인(16%)과 비종교인(12%)은 20%를 넘지 않았다. 창조설과 심판설 모두 지난 30년간 긍정률은 10%포인트 남짓 감소한 반면 부정률은 20%포인트 넘게 증가해 기독교적 성향은 전반적으로 약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특히 기독교인에서 두드러진다. 1984년 개신교인과 천주교인의 창조설 긍정률은 모두 80%에 달했으나 30년간 개신교인 59%, 천주교인 45%로 감소했으며, 심판설 역시 1984년 76%에서 2014년 개신교인 61%, 천주교인 38%로 바뀌며 개신교인-천주교인 간 차이가 커졌다. 한편 이번 조사는 한국갤럽이 전국(제주 제외) 만 18세 이상 남녀 (조사기간/ 표본크기/ 표본오차(95% 신뢰수준)를 대상으로 면접조사로 이루어졌다. 제1차는1983년 8월 25일~9월 8일/ 1,946명/ ±2.2%포인트 (보고서는 1984년 발간). 제2차는 1989년 3월 4~10일/ 1,990명/ ±2.2%포인트. 제3차는 1997년 9월 14~26일/ 1,613명/ ±2.4%포인트. 제4차는 2004년 1월 13~31일/ 1,500명/ ±2.5%포인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