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신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전국 학인 외국어 스피치 경연대회’ 등 올해 주요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교육원장 재임에 성공한 현응스님은 2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교육원은 앞으로 한국불교가 시대에 맞는 승가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승가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와 관련 현응스님은 “각종 사업은 최종적으로 불교의 양대 덕목인 ‘지혜’와 ‘자비’로 회향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뜻에서 제7대 조계종 교육원은 향후 추진하는 사업의 지표를 나타내는 슬로건을 ‘지혜를 이루고 자비를 실천하는 승가교육‘이라 정했다.”고 설명했다.

현응 스님은 이어 “현대사회와 한국사회에서 구현되고 실천될 이 시대의 불교관 정립과 다양한 승가상 제시, 그리고 이와 관련된 불교교육내용 계발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2015년 교육원 신년 기자간담회 내용이다.

“지혜를 이루고 자비를 실천하는 승가교육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존경하는 종도여러분! 을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를 맞아 종도여러분께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의 2015년도 사업방향과 그 주요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2015년 1월은 교육원의 새로운 한해가 시작되는 첫출발이지만, 동시에 향후 5년간의 7대 교육원의 업무가 개시되는 원년이기도 합니다.

지난 5년간의 교육원 사업은 종도 여러분과 불자대중의 관심과 성원으로 크고 작은 많은 성과를 이루었습니다.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출가제도의 다변화! 행자과정의 체계적인 교육매뉴얼 정립!

승가대학과정의 교육내용 전면개편!

승가대학원 등 전문교육과정 확대시행!

모든 스님들을 대상으로 한 연수교육 전면실시!

승가고시 전형방법 개선!

각종 장학제도 활성화 등...

지난 5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한 이상의 각종 승가교육 사업들은 모든 스님들이 지난 2600년 동안의 불교를 두루 파악하여 올바른 불교관을 확립하고, 현대사회에서의 불교교화를 충실히 하고자 함에 목표를 두었습니다.

승가대학의 경우, 선어록 및 대승경전 등 총 10여권의 한문불전을 강독하던 과거의 교육과정을 7개 분야 36과목으로 전면 개편했는데, 이는 단순한 양적 확대가 아닌 불교관 확립에 필요한 질적 균형과 조화를 위해서며, 또한 그를 통한 상승효과를 얻기 위함이었습니다.

한국사회는 지난 100년 사이에 전제왕권사회에서 민주공화정으로, 단순농경사회에서 다양한 산업이 어우러진 첨단문명사회로, 유불선 동양사상시대에서 서구문명과 제도에 기반한 현대적 각종 사상과 제도의 시대로 변모되었습니다.

이에 따른 불교교화의 내용과 방법이 당연히 달라질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불교의 역사도 2600년이 흐르는 동안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다양한 가르침으로 변화, 발전해 왔는데, 세계화 시대의 추이에 따라 최근 15년 사이에 동서양의 많은 나라에서 전승되는 불교가 한국사회에 들어와 서로 가르침을 놓고 경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불교공부를 위해서도 그러하고, 교화활동을 위해서도 그 교육량이 엄청나게 늘 수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는 비단 불교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의 교육 또한 그러합니다.

지난 5년간 교육원이 추진한 각종 승가교육사업이 이러한 문제의식에 기반하고 있었다면, 향후 5년간 열어가고자 하는 교육원의 사업 또한 이러한 문제의식을 변함없이 유지하면서 각종 사업을 심화시키고 확대해나가겠습니다.

이러한 각종 사업은 최종적으로 불교의 양대 덕목인 ‘지혜’와 ‘자비’로 회향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뜻에서 제7대 조계종교육원은 향후 추진하는 사업의 지표를 나타내는 슬로건을 “지혜를 이루고 자비를 실천하는 승가교육”이라 정했습니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교육원은 2015년부터 다음과 같은 사업들을 보다 중점적으로 추진하겠습니다.

첫 번째, 현대사회와 한국사회에서 구현되고 실천될 이 시대의 불교관 정립과 다양한 승가상(僧伽像) 제시, 그리고 이와 관련된 불교교육내용 계발사업을 추진하겠습니다.

교육원은 한국불교의 장점이자 특성인 ‘통불교’ ‘조계선풍’ ‘원돈문‧경절문‧염불문’ 등의 전통을 기본으로 하여 여러 나라에서 나타난 훌륭한 불교관을 참고하고, 현대사회에서 펼쳐질 현대화된 언어와 교화방편을 접목한 불교관 정립과 승가상 제시, 그리고 불교교육 내용을 꾸준히 계발하겠습니다. 과거의 통불교정신이 다양한 불교관을 회통하는데 그쳤다면, 오늘날의 통불교정신은 현대문명과 현대사상을 불교정신으로 녹여내고 회통하여 현대적 불교로 만드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육원은 불교교육자와 불교학자들과 토론, 연구를 활성화해 나가겠습니다.

둘째, 여법하고도 품위있는 이시대의 승가상 정립을 위해 계율과 현대승가청규, 그리고 불교윤리에 대한 교육이 교육현장에서 내실있게 진행되도록 추진하겠습니다.

- 현대승가청규와 관련해서는 근년에 출간한 ‘조계종 선원청규’(전국선원수좌회‧교육원)와 ‘조계종 청규’(조계종쇄신위)를 교육현장에 배포

셋째, 종단 각 교육기관의 교육방법과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발전시키겠습니다.

- 승가대학 표준교육과정 7개분야 36과목을 2015년부터 7개분야 34과목으로 조정하여 시행

- 승가대학 교육과정에 대해 학점제 도입을 추진하여, 이르면 2016년부터 시행

- 각 교육기관(승가대학, 승가대학원 등)과 연수교육에서 활용할

E-learning(동영상교육) 콘텐츠를 추가제작

- 교육원이 운영하는 출가사이트, 연수사이트, E-learning 학습센터 사이트 통합 인트로 페이지를 오픈하여 웹 승가교육 일원화 편리성 도모(1월 오픈)

- <출가제도‧ 각종교육 및 연수과정‧ 고시‧ 법계> 등 교육관련 홍보영상물 (10분 내외)을 제작하여 연수교육 등 각종 교육현장에서 상영 추진

- 교육원 업무에서‘출가사이트’‘교육기관 소개’‘각 단계별 교육과정안내’‘연수교육 안내‧접수‧확인’‘각급 고시 안내‧접수‧처리‧확인’ 등 필요한 부분은 휴대폰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모바일 콘텐츠로(앱 개발) 제작 추진

- 4급 승가고시는 2016년부터 전산으로 접수, 채점, 사정 등의 업무가 가능하도록 추진

- 승가대학원의 경우 장학지원제도와 연계하여 전문‧연구반 학인스님을 대 상으로 논문공모를 추진

넷째, 외국거주(유학, 포교 등) 스님들을 위한 연수, 고시, 법계제도 개선책을 총무원과 협의하여 마련하겠습니다.

(연수교육의 경우 맞춤형 연수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별도연수, 출장연수, 자체연수, 교육원 이러닝강좌 이수 등 방안을 검토하고, 고시와 법계품수도 별도의 방법을 연구함)

다섯째, ‘출가특별법’에 따라 다변화된 출가제도에 대한 홍보와 안내를 적극시행하고, 사찰스님들이 행자들을 잘 보살피고 인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협의하겠습니다.

- ‘출가특별법’ 시행에 따른 변화된 출가제도를 안내하고 홍보하는 책자 발간 및 배포

- 출가상담사 활동 강화

- 교구본사 교무국장, 등록사찰주지, 사찰행자교육 소임자 등과 교육원(국장, 출가상담사) 간에 긴밀한 협의체계(회의, 연락망) 구축

- 각 본사와 일반사찰의 홈페이지에 종단 출가사이트를 링크하도록 추진 

여섯째, 기본교육과정(중앙승가대학, 사찰승가대학, 동국대 불교학부, 기본선원) 학인스님들을 대상으로 ‘외국어 스피치 경연대회(가칭)’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의 외국어로 가상적인 각종 주제로 5분간 설법을 하거나 의견을 개진하는 형식으로 방법을 예정하고 있습니다.(형식 및 기자재 사용도 자유롭게 함)

이상 여섯 가지로 말씀드린 주요사업들은 2015년도에도 계속될 교육원의 일상적 각종 사업과 병행하여 추진되는 것으로서 특화되거나 추가된 점만을 말씀드린 것입니다. 결국 교육원 사업은 지난해보다 예산은 조금 줄었지만 업무량은 더욱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교육원 소임자와 종무원들의 각오는 더욱 단단하며 원력은 커졌다는 말씀을 자랑스럽게 드립니다.

아무쪼록 2015년부터 교육원이 새롭게 추진하는 일과 일상적으로 진행하는 모든 일들에 대해 종도 여러분의 많은 지도와 성원을 부탁드립니다. 불보살님의 가호 아래 승가교육개혁불사의 대장정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불기 2559(2015)년 1월 21일

                      대한불교조계종 교육원장 현 응 합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