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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광복 70주년 ‘불교통일선언’ 하겠다!

2015.01.15 | 추광규 기자



대한불교 조계종이 광복 70주년을 맞아 '불교통일선언'을 하겠다고 공식 천명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조계종의 이 같은 선언은 자승 총무원장의 새해 첫 기자회견에서다.

 

 

▲ 14일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자승 총무원장      © 조계종 제공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4일(수) 오전10시30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새해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통과 화합, 혁신으로 종단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의 한해를 만들겠다’고 서원했다.

 

자승스님은 종단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시작한다면서 "종단 운영과 관련한 모든 의견에 귀를 열고, 그 의견이 비판이든 견제이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문을 활짝 열고 의견을 청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승 스님은 계속해서 사부대중 100인공사의 취지를 설명하며 서로 다른 주장과 의견을 이야기하고 문제를 공유해 원융회통의 아름다운 전통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자승 스님은 이와 함께 불교의 통일사상인 화쟁에 기반해 공존과 상생, 합심을 열쇳말로  마음의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불교통일 선언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승 스님은 또  5월에는 전 세계 불교지도자들을 초청해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열 예정이라며 가능하면 북한의 조선불교도 연맹도 초청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자승 총무원장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불기2559년, 서기2015년 을미년의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롭게 맞이하는 을미년은 청양의 해입니다.

성질이 온순하고 무리를 지어 다니는 양은 이해심이 뛰어나고, 성실하며 화합하는 성향이 강하다 합니다. 특히 청색은 깨끗하고 순수하며 생명을 상징합니다.

 

이러한 청양의 해인 2015년 새해에는 2천만 불자들과 국민 모두가 순수하고 깨끗한 마음가짐, 넓은 이해심과 화합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길 당부 드리며, 늘 행복한 일들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하루에도 수많은 유혹과 욕망에 흔들리는 나약한 존재입니다. 또한 존재의 이유에 대한 근본적인 성찰을 할 시간도 없이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 던져진 채 탐욕과 성냄, 어리석음으로 인해 고독한 존재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곳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입구 계단을 오르다 보면 오른쪽에 “조고각하(照顧脚下)”란 글귀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사찰에 가보면 스님들이 신발을 벗어 놓은 곳에 “조고각하”라고 써 놓은 것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조고각하”란 말을 현대적으로 해석하면 ‘발밑을 살피듯 지금 그 자리를 잘 살펴보라’는 뜻으로 자기 마음을 돌아보아 하심을 먼저 하라는 의미이자 자기 마음을 스스로 겸손하게 하라는 의미입니다.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숨 돌릴 틈조차 없이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새겨봐야 할 화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불자여러분! 국민여러분!

평화와 행복은 인류의 영원한 바람입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우리가 세계사적으로나 한국사적으로 평화와 행복의 시대를 살아간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곳곳에서 종교간, 인종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수많은 인명의 희생이 뒤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예외일순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라고 하는 민족공동체는 이미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야 할 ‘우리’라는 공동체는 붕괴되고 오로지 배척해야 할 상대로 좌와 우, 동과 서로 나누고 남과 북으로 경계를 그어 경쟁과 분노, 증오의 상대로 규정한 채 아비규환의 세상 속으로 스스로를 몰아넣고 있습니다. 평화와 행복, 진실과 화해, 소통과 화합이 발붙일 곳은 그 어디에도 없습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에게 희망은 존재하는지 반문해 봅니다.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종교인으로서 평화와 행복, 진실과 화해, 소통과 화합을 위한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있는지도 반문해 봅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합니다.

그 어떤 미사여구를 사용하여 포장한다 해도 그 부족함을 채울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비어있기 때문에, 부족하기 때문에 그 부족함을 채울 수 있다 생각합니다.

 

 

불자여러분! 국민여러분!

불기2559년 서기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소통과 화합, 혁신으로 종단 미래를 준비하고 희망의 한해를 만들겠습니다.’를 종단운영의 기조로 삼고자 합니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오는 1월 28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종단 백년대계를 위한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를 시작합니다. 사부대중 100인 대중공사는 총무원장 선거당시 공약사항으로 종단 운영과 관련한 모든 의견에 귀를 열고자 함입니다. 그 의견이 비판이든 견제이든, 함께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자 하는 의사가 있는 사람이라면 문을 활짝 열고 의견을 청취할 것입니다.

서로 다른 주장과 의견을 함께 모여 이야기할 수 있는 탁마의 장을 열어 놓고,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점을 함께 찾아가는 원융회통(圓融會通)의 아름다운 전통을 새롭게 펼쳐가겠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고 넘어야 할 많은 과제들이 많이 있겠지만, 서로의 뜻이 모이면 문수의 지혜가 나온다는 부처님 말씀을 등불삼아 사부대중 여러분을 믿고 의지하여 나아가고자 합니다.

 

나아가 대중공사를 통해 모여진 의견은 장단기 로드맵을 수립하여 우선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내용을 중심으로 하나하나 실천함으로써 종도 여러분께 신뢰받는 종단으로 거듭날 것임을 약속드립니다.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은 견지동 역사문화관광자원조성사업 추진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입니다. 경복궁과 견지동, 인사동을 잇는 역사문화관광벨트를 만들어 민족문화의 전통을 계승하여 발전시킴은 물론 미래가치를 재창조해 나가는 역사적인 사업을 힘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 사업은 문화의 조화로움과 삶의 지혜로움이 공존하는 이 시대 불교의 상징을 만들어가는 일이며, 한국불교사와 종단사에 있어서 커다란 획을 긋는 대작불사입니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전통문화의 가치가 시간과 공간, 세대를 아우르는 공간으로 탈바꿈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올해는 광복 7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올해 광복 70년을 맞이하고 있지만, 남과 북의 분단 상황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타개할 뾰족한 수단과 방법도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하여 공존과 상생, 합심을 기반으로 한 불교통일선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국불교의 통일사상인 화쟁을 기반으로 공존과 상생, 합심을 키워드로 마음의 통일이라는 관점에서 불교통일선언을 발표할 것이며, 이를 통해 국가차원의 올바른 통일론이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는 물론 각계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대중적 통일담론을 제시할 계획입니다.

 

오는 5월에는 전 세계 불교 지도자들과 가능하다면 조선불교도련맹 관계자 등을 초청하여 ‘세계평화와 국민화합을 위한 기원대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한국불교 정신문화의 정수인 간화선의 선근을 일체중생의 마음에 심어 세계만방에 선양하기 위한 무차선대법회와 무형문화재인 연등회 행사를 조화롭게 배치하여 우리 민족의 자산인 전통문화를 널리 알려냄은 물론 인류의 평화로운 공존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기원대회를 여법하게 준비할 계획입니다.

 

불자여러분! 국민여러분!

2014년 2월 발생된 ‘송파 세 모녀 자살사건’은 사회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소외된 이웃문제에 대하여 우리사회에 경종을 울렸습니다. 또한 2014년 4월에 발생된 세월호 참사는 현재 까지도 해결되지 못한 채 많은 이들에게 씻을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쌍용자동차 해고자 복직문제는 대법원 판결이 내려졌지만 현재에도 농성이 진행되는 등 여전히 진행형의 사회문제로 남아 있습니다.

 

감동이 사라지고, 희망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세상과 공감하며, 희망과 감동을 나누는 자비나눔 실천에 앞장서겠습니다. 그동안 진행해 왔던 자비나눔 행사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며, 보다 광범위하고 다양한 각계각층의 분들과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화쟁위원회를 중심으로 사회갈등 현안에 대한 불교적 해법창출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이며, 노동위원회 등을 통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동행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탄자니아 농업기술학교 건립 등 해외구호지원 사업도 지속적으로 힘 있게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자원 브랜드인 템플스테이는 경제적 가치기준을 넘어 세상과의 공감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올해는 템플스테이의 사회적 공익적 가치 구현을 위한 사회 소외계층, 취약계층에 대한 체험 기회를 확대하는 등 전통문화 체험, 한국불교문화 체험의 단계를 넘어 세상과의 공감을 통한 인식의 변화, 생활의 변화, 삶의 변화를 도모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내적 성장과 함께 내면의 평화를 통한 삶의 행복을 추구함은 물론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의 주체적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이천만 불자 여러분!

2015년 대한불교조계종은 안으로는 소통과 화합, 혁신을 기반으로 종단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며, 밖으로는 화쟁을 기반으로 공존과 상생, 합심의 새로운 기운을 우리사회에 불어넣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입니다.

 

그 길이 순탄치 않을 수도 있습니다.

때로는 거센 비판과 질타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며, 또 때로는 가슴 벅찬 감동과 희망의 노래가 울려 퍼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대한불교조계종은 순간의 고통과 희망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소통과 화합, 혁신 그리고 공존과 상생, 합심의 마음으로 꿋꿋하게 국민과 불자여러분들을 향해 걸어가겠습니다.

 

국민과 이천만 불자 여러분들의 많은 애정과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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