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도권 최대 케이블 방송인 씨엔엠 노사 갈등과 관련해 종교인들이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나섰다. 대한불교조계종 노동위원회, 천주교 서울대교구 노동사목위원회, 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센터는 4일 기자회견을 통해 ▲ 노동조합과 회사는 즉각 대화 ▲ MBK는 종교인들의 면담요구 수용 등을 촉구했다. 조계종 노동위원회등 이들 종교인들은 4일(화) 오후2시 MBK본사가 입주해 있는 중구 파이낸스빌딩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노동자들의 노숙농성이 장기화 되고 있는 사태에 대해 우려하면서 사태해결을 위해 이 같이 요구한 것. 이들 종교인들은 '시앤앰 노사문제 해결을 바라는 종교인 호소문'을 통해 "(주)씨앤앰에서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 109명이 해고되어 노숙농성에 들어간지 120여일이 지나고 있으며 계절도 그사이 세 번이나 바뀌어 겨울의 문턱에 와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는 가운데 씨앤엠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박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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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원들을 가로막은 것은 폴리스라인이었다. ©박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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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오늘 저희 종교 단체가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 온 이유는 단 한가지 밖에 없다. 우리 종교인들은 회사 내부 사정과 노사 관계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해 잘 모르거니와 개입할 의사도 없지만 노동자들이 직장에서 쫒겨나서 길 위에서 120일 이상 노숙한 사실에 종교적 관심을 가질 수 밖 에 없다"며 나서게된 이유를 밝혔다. 호소문은 계속해서 "우리가 보기에는 회사는 힘과 시간과 자본을 함께 가진 강자이며 노동자는 한 달 저임금으로 살아가는 힘없는 케이블 비정규 노동자들"이라면서, "외국자본의 도덕성에도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만 거기에 앞서 해고 당한 비정규 노동자 109명을 즉각 복직 시키는 것이 이번 일의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또한 "사람과의 약속이 반드시 지켜져야 하듯이 노.사 간 에 작년에 맺은 고용승계협약은 마땅히 지켜져야 할 것"이라면서, "오늘 종교인들이 걱정하는 것은 회사가 하루라도 벌지 않으면 살 수 없는 노동자의 약점을 이용하여 일방적으로 굴복을 강요하거나 노조를 와해 시킬 목적으로 이 사태를 이용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종교인들은 이와 함께 "노사 관계도 악한 마음을 품으면 결과는 악과 파탄으로 돌아오는 것이며 선하고 자애로운 마음을 가지면 그 직장도 따뜻함이 넘치는 직장이 될 것"이라면서, "일방이 웃으면 한편 일방은 울어야 하고, 한쪽이 누르면 한쪽은 튀어나오는 노,사 관계로는 정상적인 회사 발전을 기대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설득했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사측 면담을 요청하는 호소문을 들고 건물내로 들어서고 있다. ©박훈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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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인들은 끝으로 "현 노조의 사태의 해결이 같이 살고 함께 가는 노사 관계를 원만하게 구축 되어가는 과정이 되기를 바라며 하루 속히 노동자가 가정으로 돌아 갈 수 있기를 간곡히 호소 드린다."면서, "우리의 이런 마음을 담아 MBK와 씨앤엠 노조에 종교의 이름으로 간절히 호소 한다."고 거듭해 호소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은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되었으며 장경민 신부와 정진우 목사 덕본스님 씨엔엠 노조 지부장이 각각 발언한 후 호소문이 낭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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