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노소 빈부귀천의 차별 없이 평등하게 대중과 함께 불법(佛法)을 펼치며 잔치를 베풀어 음식을 나눠 주면서 진행하는 무차대회가 지난해와 지지난해에 이어 지난 17일 오후 세 번째로 열렸다. 이번에는 빈곤문제 해소를 위한 무차대회였다. 이날 오후 4시 조계사 마당에서 자성과 쇄신결사 추진본부(본부장 도법스님)와 빈곤사회연대(대표 박경석)의 공동주관으로 ‘빈곤문제 해소를 위한 시민초청 무차대회(無遮大會)’를 열었다. 조계종은 무차대회를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장애인 단체, 쪽방주민, 홈리스야학 학생, 빈곤층 어르신, 거리 노숙자 등 200여명과 함께 아픔과 상처, 고통을 함께 나눴다. 도운스님(홍천군 장애인복지관 관장)의 사회로 진행된 무차대회 1부는 ‘추모의 장-이웃을 부처님으로’ 주제로 빈곤 때문에 돌아가신 이들을 위한 위령제,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말, 사찰과 단체 후원결연식이 진행됐다. 총무원장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현대사회의 빈곤은 자본과 물질에 우선하는 무한경쟁과 인성경시의 사회문화가 주요한 원인”이라며 “인간의 생명과 권리는 무엇과도 비교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기에 그 자체로 존엄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여럿이 하나를 구할 수는 있어도 하나가 여럿을 쳐다보기 어려우며 모두가 십시일반 해야 한다”는 부처님 말씀을 통해 무차대회의 의미를 강조했다. 2부 ‘빈곤을 노래하다’에서는 총무원장 스님을 비롯해 중앙종무기관 교역직 스님들이 직접 배식에 동참하여 저녁공양을 대접하고, 공양 시간 동안 노동자 가수 박준, 노들음악대(장애인밴드), 홈리스 밴드가 노래로 참석자들을 어루만져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