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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도재'... 영혼에게 자양분 제공 하는 것

2014.09.08 | 매일종교신문



- 청화스님 법문 '신중기도회향(神衆祈禱回向)'

 

 


 

돌아가신 부모님과 역대 조상님들, 이러한 영가 분들을 위해 천도를 하는 것, 그것도 매년 천도재를 올려드리는 이것은 불교의 매우 아름다운 전통입니다. 어느 종교도 돌아가신 영혼들을 위해 종교 4대 기념일로 승격해서 매년 의미 있게 행사를 하는 곳은 없습니다. 오직 불교만이 선망부모와 조고조상들을 위해 매년 칠월백중날 천도재를 봉행해 오고 있습니다.   

  

천도재는 불교의 아름다운 전통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부모님을 생각할 때 살아계시는 부모님과 돌아가신 부모님이 계십니다. 칠월백중에 선망부모를 위한 영가천도재를 드린다고 하니, 살아계신 부모님을 외면해 버리고 돌아가신 부모님만 생각하라는 이런 것이 아닙니다. 포커스는 부모님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살아계신 부모님도 잘 모시라는 것입니다. 부모자식지간이 허물이 없는 사이라고 너무 허물이 없다보면 감정표출을 무절제하게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자기감정에 치우쳐 안 할 말도 함부로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럴 경우 부모와 자식지간에 상처를 주게 되고 앙금이 남게 됩니다. 심중에 상처가 생기고 앙금을 안고 있으면 부모는 자식에 대해서, 자식은 부모에 대해서 원망한 마음이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것은 의도적이 아니지만 일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가운데 부지불식간에 이렇게 될 수가 있습니다. 감정에 따라 행동하면 그렇게 되고 맙니다. 기분이 좋을 때는 내 부모 내 아들딸 이렇게 생각하지만, 기분이 안 좋을 때는 자식은 부모를, 부모는 자식을 원수처럼 생각하는 그런 경우도 있습니다.

 

어떻든 부모와 자식지간에 안 좋은 관계가 되어 있을 때 백중 때를 기하여 해원을 시키는 것입니다. 자식이 부모에 대해 좋지 않은 감정을 가졌다고 한다면, 이 기도를 통해 내가 과연 자녀로서 부모님에 대해 정상적인 도리를 다하고 있는가 이런 것을 뒤돌아보면서 성찰하는 것입니다. 자녀는 부모님에게, 부모님은 자녀에게 그런 것을 진심이 통할 수 있도록 다 털어놓는 것입니다. 이것이 백중이 가지고 있는 의미인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돌아가신 분은 부모에 대해 얼마나 안타까움과 그리움을 안고 살아갑니까. 그렇다고 마음으로만 안타까워하고 그리워한다고 해서 무슨 의미가 있습니까. 그런 마음이 있다고 한다면 그 마음을 무엇인가 행동을 통해서 부모님에게 유익한 것이 전달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해야 하는 것입니다.     

 

천도재는 영혼에게 자양분제공하는 것     

 

돌아가신 부모님을 위해서 유족이 되는 자녀 입장에서 부모님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입니까. 진수성찬을 차려 놓고 제사를 지내드리는 것, 그것은 추념의식으로 만족을 줄 수 있을지 모르지만, 그러한 만족은 한 순간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 누가 점심 한 끼를 사줘서 잘 먹었다면 그것은 점심 한 끼로 끝납니다.

 

그것은 한 순간에 끝나는 것입니다. 좀 더 영구적인 것, 돌아가신 부모님에게 영구적으로 이익 되고, 자양분이 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생각해야 합니다. 돌아가신 부모님이 영구적으로 위해 드릴 수 있는 것, 그것은 바로 부모님의 영가를 불법(佛法)에 의한 의식으로 천도재를 봉행해 드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음식을 제공해 주는 추념의식도 있을 뿐만 아니라, 영혼에게까지 자양분을 제공해 주는 까닭에, 영구적으로 제도(濟度)될 수 있는 까닭에 영구적으로 위하는 길이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은 경전을 통해 목련존자의 효행에 대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목련존자는 자기 어머니가 아귀보를 받고 지옥고를 받고 있는 것을 구제해 주었습니다.

 

지장경의 지장보살님은 전생의 자기 어머니가 사도(邪道)를 믿어 무간지옥에 떨어져 고통 받는 어머니를 구제했고, 또 한 분은 자기 어머니가 살생을 너무 많이 한 죄로 대지옥고를 받는 상태에 있는데 부처님의 가피력에 의해 구제해 주었습니다. 이것은 좋은 음식을 제공하는 것과 다른 것입니다. 영원히 구제하는 것입니다. 천도재라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대단히 큰 의미가 있습니다.

 

돌아가신 분을 위해 불교신자 분들은 49재라든지 100일재를 해드립니다. 49재나 100일재를 지내드리면 이제 부모님이 좋은 곳에 환생하셨기 때문에 그 다음 백중 때 무슨 천도재 같은 것 할 필요가 없다, 이미 천도돼 있는데 뭐 하러 하느냐 이렇게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들이 부모님을 위해 49재를 지내드렸다고 합시다.

 

그 부모님이 제도된 것을 누가 알 수 있습니까. 여러분들의 혜안으로 알 수 있습니까. 그 의식을 집행한 스님이 알 수가 있습니까.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이 천도는 법식에 의한 구원이라 하는 것도 영가 자신이 원해야 가능하다고 했습니다.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아무리 골백번 천도재, 49재, 100일재를 해 드린다고 하더라도 영가에게는 유익함이 전달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예컨대 무엇인가 주었을 때 그 사람이 받아야 그 사람 것이 되는 것이지, 내가 아무리 손으로 주고 던져준다고 하더라도 그 사람이 받지 않으면 그 사람 것이 될 수가 없습니다. 그와 같이 살아 있는 사람은 정성을 다해서 영가를 위해 재를 지내주었지만, 영가의 마음이 그것을 받아들일 상태가 되었는지 되지 않았는지 알 수가 없는 것입니다.    

 

백중 때마다 천도재 드려야     

 

여러분들이 아들딸이나 며느리에게 기왕이면 같은 불교를 믿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불교 믿어라, 절에 나가라 했을 때 공손히 받아들이는 자녀도 있지만, 부모에게 반감을 가진 자녀들은 청개구리 심보가 발동하여 오히려 반대로 나갑니다. 사람의 심보가 그래요. 아무리 좋은 법을 전해준다고 하더라도 귀담아 듣지 않고 외면해 버립니다.

 

영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영가가 인품이 훌륭하고, 본래 융통성이 있고, 이해력이 깊으면, 살아생전에는 불법을 외면하고 몰랐다 하더라도 이런 재의식(齋儀式)을 통해 부처님의 좋은 법문을 들려드리면 그 법문을 듣고 아 그렇구나 감동하면서 감화가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천도가 이루어집니다. 이런 이유로 영가가 천도 되었는지 안 되었는지 모르기 때문에 백중 때마다 천도재를 해야 합니다.

 

또 하나는 우리를 낳아 길러주신 부모님이 열 살 때까지, 스무 살 때까지, 결혼할 때까지만 부모노릇하고 외면했습니까. 부모님은 자기가 숨을 거둘 때까지 자녀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늘 근심하고 걱정하며 자신의 모든 것을 자녀를 위해 바쳤습니다.

 

부모는 이처럼 죽을 때까지 우리를 사랑했으니 우리도 우리 목숨이 다할 때까지 돌아가신 부모님의 천도를 위해 천 번 만 번 백중 때마다 천도재를 드려드려야 합니다. 이것이 아들딸의 도리인 것입니다. ‘작년도 하고, 10년 동안 했는데 뭘 또 해.’ 이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여러분이 살아 있는 한 부모를 위한, 조상을 위한 천도재는 계속 해드려야 합니다.

 

이 기사는 [매일종교신문] 제휴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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