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 조계종등 4대 종단 수장들이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의 일부 표현에서 한센인 비하 논란이 인 가운데 탄원서 작성을 주도했던 조계종이 공식사과했다. 조계종은 7일자로 홈페이지에 올린 '한센인과 한센인 가족 여러분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했습니다.'는 제목의 사과문을 통해 거듭 사죄의 표현을 올린 뒤 "한센인에 대한 편견해소와 사회적 인식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고 약속했다. 조계종은 도법 자성과쇄신결사추진본부장 이름으로 된 이 사과문을 통해 "한국한센총연합회를 방문했을 때 한센인의 피눈물 어린 아픔에 대한 말씀을 들으며 한 종교인으로서 그동안의 무지와 안일함을 깊이 돌아보았다."면서, "그리고 종교인은 그 아픔 앞에서 조건 없이 더 작아지고 더 낮아져야 마땅하다고 마음먹었다."고 사과했다. 이어 "이석기 의원 석방을 호소하는 가족대책위원회의 탄원서 문안 중에 한센인이 거론되어 사회적 편견과 차별, 냉대 속에서 말할 수 없는 고통을 겪어 온 한센인 및 그 가족들께 상처를 드린 점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한센인 인권개선을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조계종은 계속해서 "한센인의 위상 확대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내고 꿋꿋하게 살아 온 한센인들에게 깊은 공감과 사랑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한센인의 생활안정과 인권회복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라고 약속했다. 문제가 된 탄원서 내용은 '나병환자들이 사람대우를 받을 수 없었던 때, 전염이 두려워 그들에게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을 때에도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라고 표현한 부분이다. 이 같은 표현에 대해 한센인총연합회 최광현 전무이사가 조계종 총무원에 전화로 항의하자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조계종은 서둘러 진화에 나선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탄원서 문안 작성을 주도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이 한센인총연합회를 방문해 이길용 회장 등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사과문 광고 게재 등을 약속한바 있다. 7일 사과문은 이 같은 약속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한편 지난 5일 한센인총연합회 방문에서 화쟁위원장 도법스님은 ‘한센인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서’를 건넨바 있다. 한편 한센인총연합회는 "사과는 그대로 받아들이되 흡족하지 않아서 자체 회의결과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의 사과가 아니라 자승 총무원장이 협회 각 시도 지부장과 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사과를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여진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