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탄원서 '한센인' 비하...조계종 '진땀 뻘뻘'
2014.08.07 | 추광규 기자

내란음모죄 항소심 선고기일이 11일로 지정된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 조계종등 4대 종단 수장들이 작성해 재판부에 제출한 탄원서가 엉뚱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탄원서 내용 가운데 일부 표현에서 한센인 비하 논란이 일면서 조계종이 진화에 진땀을 빼고 있기 때문. 자승 총무원장 등은 탄원서에서 “나병환자들이 사람대우를 받을 수 없었던 때, 전염이 두려워 그들에게 아무도 가까이 가지 않을 때에도 그들에게 손을 내미는 것이 종교인의 사명”이라며 “누가 어떤 죄를 범했든, 도움을 요청하면 그 죄를 묻지 않고 구원을 위해 기도해주는 것이 종교인의 마음과 자세”라고 강조한바 있다. 이 같은 한센인을 비유해서 표현한 문제에 대해 한센인총연합회 최광현 전무이사가 조계종 총무원에 전화로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을 인식한 조계종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이에 따라 탄원서 문안 작성을 주도한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5일 오전 한센인총연합회를 방문해 이길용 회장 등에게 사과 및 재발방지, 사과문 광고 게재 등을 약속하기에 이른 것. 도법 스님은 한센총연합회 사과방문에서 이길용 회장과의 면담에서 거듭 사과의 의사를 표명한 뒤 ‘한센인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서’를 건넸다. 확약서는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자비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면서, “조계종은 한국 불교 최대의 공종단으로서 사회소외.취약계층인 한센인에 대한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을 드리며, 자성, 쇄신 결사의 정신으로 한국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확약서는 이 같이 약속한 후 ▲한센인 및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한센인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 종단 위상에 걸 맟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등을 약속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 천주교 염수정 추기경을 비롯한 4대 종단 지도자들은 내란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의 결심 공판에 앞서 서울고법 형사9부(이민걸 부장판사)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다음은 확약서 전문이다. 한센인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서 대한불교조계종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본받아 우리 사회의 소외 계층을 위한 자비와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습니다. 조계종은 한국 불교 최대의 공종단으로서 다음과 같이 사회소외.취약계층인 한센인에 대한 인권증진 추진에 관한 확약을 드리며, 자성, 쇄신 결사의 정신으로 한국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모범적으로 실천하고자 합니다. 1. 한센인 및 그 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번 이석기 탄원서를 통해 한국 한센인 및 그 가족들에게 상처를 드린점 마음 깊이 사과드리며,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종단이 노력할 것입니다. 2. 한센인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 우리 종단은 다시는 한센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하거나 그에 동조하지 않을 것이며, 조속한 시일 내 언론사 등에 사과문을 게재할 것 입니다. 또한 종단 스님 등에게 한센인 인권증진에 관한 교육 및 홍보를 추진하는 등 재발방지에 힘쓸 것 입니다. 3. 종단 위상에 걸 맟는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 우리 종단은 총무원은 물론 개별 사찰, 산하 사회복지재단, 사회복지시설 등과 함께 한센인의 생활안정과 인권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이에 우리 종단은 한센인 대표 단체인 힌국한센총연합회 이길용 회장님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님과 면담을 통해 본 확약을 실천하고자 한다. 2014년 8월 5일 대한불교조계종 화쟁위원회 위원장 도법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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