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의 불교계 환경단체들이 3일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한·일 불교 국제세미나‘를 통해 양국 정부는 무분별한 원자력 개발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계종 환경위원회는 이날 서울 견지동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탈핵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한·일 불교 국제세미나'를 개최하고 탈핵을 위한 의견을 교환했다. 조계종 '탈핵과 에너지 전환 한·일 불교 국제세미나' '한국 탈핵'의 저자로 발제를 맡은 김익중 동국대 교수는 '원전없이 살아가기'를 주제로 "세계적 추세에 맞춰 다른 나라만 따라가도 탈핵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원전 산업의 세계적 추세를 설명 한 뒤 “20년 안에 세계 원전의 절반 이상인 250여 개가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개도국이 아무리 노력해도 그만큼 짓지 못할 것이기에 원전은 머지않아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 교수는 이어 “선진국들은 원전을 줄이는 대신 태양광, 풍력, 지열, 수력 등 재생가능한 자연에너지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현재 지구에서 생산되는 전기의 20%가량이 자연에너지에서 나온다. 반면 한국의 경우 재생가능 에너지 비중이 0.4%로 세계 꼴찌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계속해서 “원자력의 경제성, 안전성에 대한 과장된 홍보, 재생에너지에 대한 부정적 선전을 그만두고 세계적 추세를 따라야 한다"며 "전기요금 체계를 개편하고 에너지 효율화 사업에 투자해 수요가 잡히면 원전, 화력발전을 서서히 줄이면서 재생가능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원형 불교생태콘텐츠연구소장은 '기후변화와 탈핵, 그리고 녹색불교'를 주제 발표를 통해 "태양광발전을 사용하는 산중 암자들이나 지열난방 전력을 운영하는 포항 천곡사 등이 원전 대체 에너지를 활용한 대표적인 예"라면서 친환경 에너지 개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일본참여불교네트워크(JNEB) 히데히토 오코우치 스님 "일본은 이미 급격한 경제성장과 그에 따른 에너지 수요를 경험했기 때문에 동료 아시아인들에게 진지하게 경고한다"며 "정부를 비롯한 기득권층이 시민들에게 보여주는 편견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히데히토 스님은 계속해서 “1950년대 전후 복구와 경제성장기, 1970년대 오일쇼크를 거치면서 전기를 충분히 확보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에너지원에 의존하게 될 것이라는 편견을 부채질했다. 사실은 전기가 부족한 게 아니라 비효율적으로 낭비했던 것"이라면서 "불교계가 지속가능한 에너지 개발 사업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