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은 19일 오전 조계사 대웅전에서 표준 한글 천수경 및 CD 봉정식을 거행했다. 각종 법회현장에서 가장 많이 봉독하는 반야심경과 칠정례, 그리고 천수경을 단행본과 CD로 만들어 보급함으로써 음곡 통일을 이루어 전 종도들은 물론 한국의 불자들이 한글로 법회와 의례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 이와 함께 의례문에는 불보살님의 가르침이 함축적으로 담겨있는데, 이를 한글을 통해 머리로 이해하면서 아름다운 곡조를 타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되어 그 감동과 감화의 폭과 깊이가 심화되고 굳건해지는 계기가 된 것이다. 조계종은1994년 개혁종단 이후 통일법요집 편찬을 주요종책 사업으로 상정한 이후 1998년 통일법요집 편찬을 시작으로 2009년 의례법 제정, 2011년 의례위원회를 발족하였다. 이후 2011년 표준한글반야심경을 공포, 2012년 표준한글 칠정례 공포, 2013년 표준 한글 천수경을 각각 공포한바 있다. 그 동안 여러 차례 법요집 한글화가 진행되었지만 종단적 합의를 이루지 못하여 미완으로 그치고 말았으며 한글 음곡이 확정되지 않아 대중적 보급의 어려움을 겪게 되었지만 이제 그 모든 것을 완성하여 한글법요의례 대중화의 큰 초석을 놓게 되었다. 의례위원장 인묵스님은 고불문에서 ‘현대인들의 눈높이에 맞게 오늘 날의 언어로 의례를 전달할 때 그들에게 진정한 위로를 주고 새로운 희망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한글의례의 본격적인 대중화를 다짐했다. 포교원장 지원스님은 봉정사를 통해 포교원에서 1995년부터 불교의례의 한글화에 매진한 이후 ‘총무원 집행부 33대에서 34대에 이르러 한글의례화에 박차를 가해 표준한글의례를 공포하기에 이르렀고, 아름답게 한글음곡을 붙여 CD까지 만들었다’며 앞으로 모두 한글의례를 함께 할 것을 강조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법어를 통해 ‘천수경은 관세음보살님의 마음과 서원, 그리고 불자들의 참회와 기도, 수행 등이 응축되어 있다’며 ‘모든 악을 제거하고 우리들의 모든 서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천수경의 공덕이다’라며 천수경은 우리 불교만의 독특한 신행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씀했다. 이와 함께 ‘사찰에서 각종 종단의 의례 현장에서 한글 천수경이 보편적으로 활용되고 널리 독송되어 불자들의 신심이 견고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한글의례작업을 해오신 의례위원회 위원장 인묵스님을 비롯 법상스님, 지홍스님, 법안스님, 이성운님에게 공로패를 수여했다. 이날 봉정한 표준한글독송집 음반은 비매품으로 포교원에서 배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