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의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자는 의미로 제주 법정사지를 시작으로 전국을 순례하고 있는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이하 순례단)이 모든 일정을 마쳤다. 이와 관련 '100일 순례 회향 및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 선언식’이 지난 10일 조계사에서 불자와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도법스님을 단장으로 지난 3월 2일 제주에서 시작한 ‘화쟁코리아 100일 순례단’은 부산-대구-광주-대전-강원-인천-서울 등 전국 각지의 많은 갈등의 현장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돌아왔다. 하윤수, 박정민 학생이 대표 낭독한 순례단 편지를 통해 “나와 상식적인 진실의 민심이 나라의 중심으로 우뚝 빛나게 해야 한다” 며 “희망의 길인 해원상생, 진실화해, 화쟁회통, 국민통합의 길”을 주문했다. 참가자들의 소회를 나누는 자리에서 박효안 학생은 “(오늘로)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일상생활에서도 순례하는 마음을 가져가야 한다. 앞으로도 남겨진 숙제다” 라고 밝혔다. 원로회의 의장 밀운 스님은 격려말씀을 통해 “순례단에 격려가 아닌 감사와 경하를 드린다” 며 “앞으로 남쪽만이 아니라 북녘땅도 순례를 해서 백두산에서 회향식이 열리기를 바란다”고 말씀하셨다. 총무원 총무부장 정만스님과 정토회 지도법사 법륜 스님, 중앙신도회 이기흥 회장은 다짐의 말씀을 통해 순례단을 격려하고, ‘대한민국 야단법석’에 동참할 것을 약속했다. 순례단이 전국 갈등의 현장에서 길어온 물을 한 군데로 모으는 합수식과 대한민국 야단법석 시민위원회 선언문 낭독을 끝으로 100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한편 회향식에 앞서 진행된 ‘세월호 참사 추모 및 좌우희생자 합동위령제’에서 유경근 세월호 참사 가족 대책위원회 대변인은 “부처님께서 지혜를 밝혀주시어 아들과 딸을 잃은 부모에게 힘을 주시고 실종자를 그 가족들에게 인도해주시길 간절한 마음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행사 동참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를 위한 기도’와 ‘위령제문’을 통해 “당신들의 희생을 헛되이 않겠다”며 “진정 얽힌 것을 풀어내고 응어리진 것을 녹여내는 일이야말로 우리가 반드시 해결해야 할 최우선 과제”라 뜻을 모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