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별장 철거해야"
2014.06.12 | 추굉규 기자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별장 보존을 둘러싸고 기독교계와 불교계간 종교적 갈등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가 11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철거를 다시한번 주장하고 나섰다. 환경위원회는 '지리산 국립공원 왕시루봉 선교사별장은 철거되어야 하며, 자연생태 원형 그대로 복원하여야 한다.'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지리산국립공원은 1967년 우리나라 최초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보존위주의 엄격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립공원이자 우리시대의 소중한 자연유산지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나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지리산국립공원 왕시루봉지역 내 선교사별장과 관련하여 2007년 해당 건축물에 대한 국립공원관리공단의 철거지침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국립공원 자연보존지구에 존치되어 불법시설물 설치 및 이용 등으로 무분별한 훼손을 야기하고 있어 심히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환경위원회는 계속해서 "특히, 해당 건축물에 대한 등록문화재 지정 신청은 등록문화재 등록 기준상 역사성과 유산적 가치가 미비하여 해당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되며 지리산 국립공원이라는 우리 시대의 자연유산을 손상시킬수 있는 중대한 사안으로 자연보존지구라는 특성에 맞는 조속한 철거와 자연생태 원형복원이 필요하다."며 선을 그었다. 환경위원회는 마지막으로 "이에 대한불교조계종 환경위원회에서는 우리나라 국립공원이 잘 보존되어 우수한 자연생태를 후대에 물려줄 수 있도록 성명서를 발표하고 관계기관에 해당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리산기독교선교유적지보존연합은 지난 2월 28일 지리산 왕시루봉 선교사 유적지가 세계 각국의 건축 양식이 표현된 건축학적인 가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근현대사의 역사적 자료로 인정받고 있다며 전남 구례군에 등록문화재 신청을 접수한바 있다. 하지만 5월 23일 문화재청 조사위원들의 실사를 이틀 앞두고 연기가 되면서 기독교계의 반발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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