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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윤리교과서 불교 서술체재 고민하는 자리...

2014.06.05 | 김성호 기자



초중고 윤리교과서 15종에 나타난 불교 서술체재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책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전법의 학술적 지평을 열어가는 불광연구원에서는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와 공동으로 오는 6월 14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초·중·고 윤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을 주제로 공동 학술연찬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학술연찬회는 지난 해 공동으로 개최했던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에 이어 초중고 윤리교과서 15종에 나타난 불교 서술체재의 문제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개선책을 모색하고자 마련된 자리이다.

 

불광연구원은 "이번 연찬회를 통해 윤리교과서에 나타난 불교 서술체재와 내용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면서, "이를 통해 교과서에 나타난 오류는 바로잡고 불교에 대한 바람직한 서술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와 불광연구원이 주최가 되고, 윤리교육 학계와 교과서 집필자들의 자문을 받아 기획된 이번 연찬회에서는 이철주(대원 중원초) 선생의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등의 4편의 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연찬회 발표 4편의 논문 내용과 방향은..... 

 

이철주(대원 중원초) 선생은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이라는 발제문을 통해 초등학교 도덕교과서의 문제점을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첫째, 역사적인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이나 불교경전 자체에서 부정적으로 인식된 인물을 교과서에서 서술하여 불교자체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둘째, 도덕교과서에서 동양사상 내지 철학이 차지하는 비중이 점차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볼 때 다양한 전통사상이 고르게 반영되지 않고 지나치게 유교 편중적으로 구성됨으로써 불교에 관한 내용은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셋째, 종교관련 인물들에 대한 서술이 대체로 긍정적으로 이루어짐에도 불교에 관련된 인물을 부정적으로 인식하게 하는 부분이 있다. 또한 역사적인 연대기를 고려하지 않는 서술의 순서는 개선될 필요가 있다.

 

넷째, 도덕교과서에서 소개되고 있는 불교자료들이 그 영향력에 비해 부족하다. 다양한 불교전통과 불교문화유산들이 있음에도, 대체로 다보탑, 석가탑, 석굴암, 팔만대장경, 법륭사의 금당벽화, 팔만대장경, 법주사 팔상전 등만 제시되고 있다.

 

이철주 선생은 이상과 같은 문제점은 교과서 집필진들이 대체로 서양의 도덕교육을 전공한 사람들이거나, 동양의 경우 유교나 성리학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생긴 현상으로 분석했다. 따라서 불교관련 전공자들 내지는 불교에 관심 있는 연구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시급히 요구되며, 더불어 교과서 집필에서 불교관련 전공자들이 참여해야 이와 같은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희정(경남 진영중) 선생은 <중학교 도덕교과서의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라는 발표문을 통해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불교를 서술의 문제점을 아래와 같이 지적했다.

 

첫째, 서양윤리학을 기반으로 한 도덕교육론 일변도에 의해 서구적 종교 개념의 잣대로 불교를 서술함으로써 불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가로막고 있다.

 

둘째, 내용 진술의 중복에 대해 조정이 필요하다. 학년 간 비슷한 불교내용이 반복되어 있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불교 내용의 질적인 심화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셋째, 각 종교에 대한 공평한 서술 비중을 지나치게 고려하다 보니 도덕적 정당성에 의심이 가는 내용도 발견된다. 예를 들어 마음을 다스리는 내용과 관련해서 불교, 유교, 도교, 에피쿠로스학파, 스토아학파, 그리스도교와 같은 다양한 동서양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는데 이것은 학생들이 한 시간에 감당할 적정분량이라고 보기 힘들다.

 

넷째, 동일한 주제에 대하여 불교관련 중요한 용어와 내용이 교과서별로 차이가 난다. 실례로 불교의 이상사회를 극락, 불국정토, 미륵세상으로 서술하고 있는 교과서가 있는 반면 아예 제시하지 않거나, 불교의 이상적 인간상으로서의 석가모니 또는 부처와 보살만을 제시하는 교과서도 있다. 그러므로 불교용어의 통일과 내용의 정확성 검증이 요구된다.

 

신희정 선생은 이러한 문제점 지적을 통해 중학교 도덕교과서에 나타난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분석을 통해서 현행 도덕과 교육에서 불교의 위상이 어떠한 지를 점검하고 있다. 그리고 미래세대의 올바른 불교 이해를 위해서는 불교계와 불교학계의 합의된 내용 마련과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학제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철훈(경기 상현고) 선생의 <고등학교 윤리교과서의 불교서술체재와 내용>에서 크게 ‘현행 고등학교 교과서와 불교 윤리 분량 편성’과 ‘불교 서술체재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다음과 같은 항목을 열거하였다.

 

첫째, 원효(元曉) 기술의 문제점으로 원효가 교과서에서 사상적으로 너무 가볍게 다루어지고, 원효의 대표적인 저술인 『금강삼매경론』과 『대승기신론소』의 내용을 심화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눌(知訥) 기술의 문제점으로 고려의 선교 갈등 문제를 지눌이 돈오점수와 정혜쌍수의 수행방법으로 통합하였다는 사실을 기술하는 데에만 최소 2~3줄이 필요하지만 양적인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지눌의 파편적인 역사 서술의 내용을 줄이는 대신 지눌의 수행론을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셋째, 알려진 바와 같이 불교와 유교는 역사 속에서 사상적 영향을 주고받으며 대립 관계에 있었다. 그렇다면 현행 교과서처럼 서로를 따로 분리하여 다루는 것 보다 비교 설명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다.

 

넷째, 자본주의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불교 윤리의 기술이 필요하다. 속임수와 왜곡된 경제활동을 금지하는 팔정도의 정명(正命)의 가치와 가난한 삶을 지향하지도 않으면서, “부를 소유하고 사용하는 데 있어서 음미해야 할 점은 그 양이 아니라 방식이다.”와 같은 경제 활동의 지혜를 제공해 줄 수 있다.

 

이철훈 선생은 현행 고등학교 윤리교과서는 제한된 분량 내에서 불교윤리 사상의 진면목을 충분히 들어내는 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교 윤리의 서술과 비교하면 불교는 초기 불교의 연기설, 사성제, 삼법인 등에 주로 머물러 있는 반면, 유교는 공자, 맹자, 순자의 사상적 특징을 기본으로 하여, 성리학과 양명학에서 이기론, 심성론, 수양론을 다루고, 퇴계와 율곡으로 이어지는 한국 성리학의 사단칠정론까지 전개하고 있는 것과 대조적임을 지적했다. 또한 자본주의 세계의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불교 윤리적 지혜가 서술되어야 하며, 이를 위해 불교계 학자들 간의 합의가 충분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리교과서 체재에 대한 불교윤리적 비판과 대안

 

제 4주제 발표에 나선 박병기(한국교원대) 교수는 <윤리교과서 체재에 대한 불교윤리적 비판과 대안 모색>이라는 논문을 통해 “계율 준수와 참선, 경전 공부라는 세 가지 공부 방법과 과정을 도덕과 교육과정 구성의 원리를 찾는데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박 교수는 이상과 같은 세 가지가 도덕교육의 원리로 실행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전제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 “불교를 도덕교육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석하여 재구성하는 과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박 교수는 “불교는 범천이 붓다의 깨달음을 들려달라고 간청하여 마침내 설법을 시작하는 과정에서부터 이미 학습자의 특성과 발달 단계에 맞는 가르침을 펼쳐온 하나의 교육학”이라고 밝히고 “그 가르침의 구체적인 내용들을 학습자의 발달 수준에 맞게 해석하여 재구성하는 도덕교육학적 노력은 붓다의 본래 정신을 구현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둘째, “도덕교육을 비롯한 우리 사회 교육 문제 전반에 대한 불교계의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단순히 “호교론적 관점에서 불교 관련 내용의 비중과 위상을 강화해달라는 목소리를 내는 수준을 넘어서서 우리 학교 교육이 왜 이렇게 ‘가르치기 어려운 상황’으로 내몰리게 되었는지에 대해 불교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해답까지 제시하는 수준까지 확산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불교계의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리 학계와 문화 전반의 서구편향성과 동양학계의 유교편향성에 대해 직시하면서 불교의 비중과 위상이 제자리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리 스스로 정당한 목소리를 내고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불교윤리학자가 주도하는 교과서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하고, 교과서 집필진에도 불교 전공자가 필요한 숫자만큼 들어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런 노력들이 축적될 때 “현재까지는 주로 비전공자들에 의해 집필되고 있는 윤리교과서 불교 관련 내용이 제자리를 잡아갈 것이고, 더 나아가 우리 교육이 제대로 기본을 지키며 자리잡아 가는 성과를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 밖에 연찬회는 논평으로는 김철호 교수(경인교육대 윤리교육과), 고병철 박사(한국학중앙연구원 책임연구원), 오세중 차장(지학사 편집부), 김정호 소장(미래문화연구소)이 참여한다.

 

이번 세미나에 참여하는 발표자와 토론자는 현직 교수 및 교사들로 윤리교과서 집필에 참여한 분들로 구성되어 있어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첫째, 윤리교과서에 나와 있는 불교서술 체재와 내용분석을 통해 현행 윤리교육에서 불교의 위상을 점검해 볼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둘째,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윤리교육에 몸담고 있는 현직 교사와 윤리교과서를 집필한 필진들이라는 점에서 전문적이고 실질적인 점검과 분석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각 시기별 윤리교과서의 불교 서술체재를 검토함으로써 전체적 흐름과 오류를 비교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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