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성불교사암연합회 10대 회장에 칠장사 주지 지강 스님이 취임했다. 지난 28일 내혜홀광장에서는 안성불교사암연합회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행사에서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땅에 묻힌 희생동물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천도재와 첫 번째 나·소·향(나눔과 소통으로 향기로운 세상을) 나눔밥상도 차려졌다. 지난 4년 간의 임기를 마무리하게 된 혜담 스님은 이임사를 통해 그동안 성원과 협조를 아끼지 않은 임원진과 회원 스님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전법과 봉사에 나서 모범적인 성직자로 살아갈 것”을 주문했다. 또 “미래를 위해 스님들 상호 간에 끊임없이 소통하고 믿음을 쌓아가는 지혜를 발휘해달라”고 당부했다. ▲ 혜담 스님(오른쪽)이 신임회장에게 협회기를 전달하고 있다. © 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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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임회장을 맡게 된 지강 스님은 취임사는 유인물로 갈음하겠다며 평소 애창하는 찬불가를 불러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바른 생각 바른말, 바른 행동이 무명을 거두고 우주를 밝힐 수 있다는 노랫말에는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몸소 실천해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가 담겨 있었다. ‘나만 배부른 세상은 결코 행복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달아 후손들에게는 나눔과 소통을 통한 향기로운 세상을 물려줘야 한다’는 지강 스님의 취임일성과 같은 맥락이다. ▲ 이취임식 전 천도재가 진행되고 있다. © 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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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어에 나선 각현 스님은 “안성불교가 부처님께 부여받은 소명을 완성하는 길은 오늘날의 시민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살펴 그에 부응하는 것”이라며, 바로 무료급식사업이 그 시작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예방적 살처분이라는 명분 아래 이번 조류독감으로 전국에서 수백만 마리가 산 채로 묻혔다”며, “인간의 무지와 탐욕으로 죽임을 당한 가축들이야말로 얼마나 분하고 억울하겠느냐”고 말했다. 또 이들 앞에 “부끄러워 하고 참회하는 것이 생명과 자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지만, 과연 “정치 지도자들 중 이 참담한 현실 앞에 머리를 숙이고 자성하는 이가 얼마나 있을 것이냐”고 했다. 각현 스님은 비명횡사한 수많은 가축들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며 매몰 축생들을 향해 이렇게 전했다. “부디 오늘 올리는 이 음식과 염불소리를 듣고 인간의 탐욕과 무지를 용서하라. 그리고 원한과 증오심을 품고 다시는 가축으로 태어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하노라.” ▲ 이취임식 뒤 행사에 참석한 내외빈들이 축하떡 절단식을 갖고 있다. © 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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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취임식에 앞서서는 하진 스님의 집도하에 천도재가 있었으며, 신도 일동은 “생명 있는 모든 것은 그 존엄의 가치가 같다고 일깨워준 부처님” 앞에 “무수한 생명을 소홀히 하고 빼앗은 죄를 참회”했다. 또 “절망에 빠져 있는 농가와 매몰지역에 투입돼 일하는 모든 관계자들의 고통을 자비심으로 씻어주고, 빠른 시일 내 AI가 종식될 수 있”기를 기도했다. ▲ 이날 행사에서는 나눔밥상도 진행됐다. 안성불교사암연합회에서는 앞으로 4년 동안 1억 원을 기부해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무료급식을 이어갈 예정이다. © 안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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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나·소·향 나눔밥상도 진행됐다. 안성불교사암연합회는 앞으로 4년 간 1억 원을 기부해 지역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정기적인 무료급식을 시행할 예정이다. 고려 초 고승으로 무료급식소를 운영하며 부처님의 자비 실천에 앞장서 온 혜소국사의 사상을 계승해 나눔문화 확산에 정진하겠다는 것으로, 사암연합회는 이날 나눔밥상 급식비 기탁증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박상순 기자 3651939@hanmail.net 이 기사는 [안성신문] 제휴기사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