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시립합창단이 지난 3월, 124회 정기연주회 앙코르 순서에서 찬송가를 공연한 것과 관련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이하 종평위)가 대구광역시장의 공개사과와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의 파면 등 5개항의 요청사항이 담긴 항의공문을 전달했다. 종평위는 지난 3월21일 대구광역시청을 찾아 시립합창단에서 종교평화를 해쳤다며 지침(지시)에 도 불구하고 재발하게 된 경위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시장님의 공개사과와 재발방지에 대한 공개약속을 하라면서 ▲대구 문화예술회관장, 시립합창단 단장 등 기관장의 직위해제 ▲ 대구시립합창단 상임지휘자 파면 ▲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기구 설립 등을 요구했다. 불교계가 대구시립합창단의 찬송가 공연에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등 강도 높게 발끈하고 나선 것은 이 합창단이 2011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찬송가 공연을 펼친바 있고 이에 불교계가 항의했음에도 또 다시 반복된 것에 분노한 것. 실제 대구시립합창단은 지난 해 11월 122회 정기연주회 ‘르네상스와 현대음악의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오 도우소서’ ‘고난의 때’ ‘예수같은 분 없네’ ‘성자들이 행진할 때’ 등의 찬송가를 공연했다. 또한 두달여 앞선 9월, 121회 정기연주회에서는 ‘우리에게 평화를-하나님의 어린 양’ 등이 공연됐다. 문제는 이처럼 대구시립합창단이 9월에 이어 11월에도 또 다시 찬송가 공연을 계속하자 지역 불교계가 강하게 항의했음에도 12월 송년음악회를 겸한 123회 정기연주회에서도 이에 아랑곳 없이 ‘영광’ 등의 찬송가를 공연했다. 대구시립합창단이 정기공연등을 통해 이처럼 찬송가 공연을 계속하자 지역 불교계는 자신들의 비판을 의도적으로 무시하는게 아니냐는 불만이 팽배한 가운데 또 다시 3월 정기공연에서 찬송가가 불리워지자 이제는 책임자 파면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나선 것. 종평위의 지난 3월21일 대구광역시청 항의공문 전달 자리에는 대구광역시에서는 서상우 국장을 비롯해 홍성주 문화예술과장, 박운상 예술진흥담당, 배선주 대구시민회관장 등이 참석했다. 대구광역시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먼저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현재 빠른 시일 내에 대구광역시 감사실에서 조사를 해 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향후에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실무부서 뿐 아니라 예술단을 관리하는 측에서도 계속 염두해 두고 하겠습니다. 문광부 종무실에서도 같은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는 협조공문이 내려왔습니다.”라고 말했다. 대구시 방문 이후 대구불교총연합회에서 진행된 대책 회의에는 정호중 대구불교총연합회 기획실장, 손태진 동화사 기획팀장, 이용우 포교사단 대구경북지역단 단장, 오태규 포교사단 대구경북지역단 사무국장 등이 참여했다. 이후 대응과 관련해서는 대구시의 향후 경과를 지켜보고 대응하기로 했으며, 대구포교사단은 이번 사안을 보며 ‘종교편향 대책팀’ 등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며 포교사단 내에 자체적으로 팀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항의공문 전달과 관련 종평위는 "대부분의 종교는 모든 생명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 존재할 것이며 그 가르침 역시 그와 같다고 생각한다."면서, "‘차별’이라는 갈등의 단어를 ‘평화’라는 화합의 단어로 바꿔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립합창단은 1981년 창단 이래 122여 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하여 초청공연과 찾아가는 연주회, 방송연주포함 1,000여 회의 다양한 무대를 통해 대구시민을 만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