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 불교사회연구소에서 호국불교사찰 자료집 <해남 대흥사 표충사表忠祠> 편이 최근 발간되었다. 저자는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과 김상영 교수다. 호국불교사찰 자료집은 본서를 시작으로 매년 1권씩 시리즈로 발간될 예정이다. 그동안 해남 대흥사 경내의 표충사表忠祠와 관련해서는 <대둔사지(大屯寺志)>(한국사지총서, 아세아문화사, 1979)와 <대둔사지>(대둔사지간행위원회, 강진문헌연구회, 1997) 등 총 두 권의 자료집이 발간되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이들 두 권의 자료집에는 표충사 관련 자료가 상당 부분 누락되어 있다. 이 같은 문제점을 인식한 불교사회연구소는 약 6개월의 연구기간을 거쳐 표충사表忠祠 관련 자료집을 발간하게 되었다. <해남 대흥사 표충사表忠祠>편에는 해남 대흥사 소장 자료뿐 아니라 새롭게 발굴된 담양 용흥사 소장 표충사表忠祠 자료 등 해남 표충사表忠祠에 관한 가장 최근의 방대한 사료가 망라되어 있다. 현재 용흥사에 소장되어 있는 9종의 표충사表忠祠 관련 자료는 동국대 불교기록문화유산 아카이브 구축사업단에 의해 조사되어 비로소 알려지게 된 자료이다. 또한 대흥사 성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는 네 종의 자료는 현장 조사를 통해 새롭게 찾아낸 자료이다. 불교사회연구소는 "그동안 전통사찰과 관련해서는 많은 저술들이 이루어졌고, 이를 소개하는 대중서도 발간되었다. 그러나 정작 조선시대 호국불교와 관련해 중요한 제향시설인 해남 대흥사 내 표충사表忠祠(휴정·유정·처영스님 제향), 밀양 표충사表忠寺 내 표충사表忠祠(유정·휴정·영규스님 제향), 북한 보현사 내 수충사酬忠祠(휴정·유정·처영스님 제향), 계룡산 갑사 내 표충원表忠院(휴정·유정·영규스님 제향)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본격적인 조사와 소개가 이루어지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불교사회연구소는 이어 "이들 사찰 내 제향시설은 불교의 승려들을 유교식 제향절차를 통해 국가의 의례체계 내에 포함시켜 제향하였다는 점에서 불교의 영역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조선시대 국가와 불교, 교단과 승군체제의 관계, 전란 이후 승단과 승려들의 동향 이해라는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면서, "따라서 불교사회연구소의 호국불교사찰 자료집 시리즈 발간은 그동안 충분히 검토되지 못했던 ‘호국불교’의 새로운 영역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1669년 건립된 표충사(전라남도 기념물 제19호)는 대흥사의 대표적인 건물로 임진왜란때 국란극복에 공훈을 세운 서산대사와 그의 제자 사명과 처영의 영정을 봉안하고 있는 유서깊은 건물로 편액은 정조의 친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