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전령사 '말'...판화로 보는 말의 기개
2014.02.02 | 김성호 기자

갑오년 청마의 해를 맞아, 치악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이 불교 등 아시아 문화속에서 다양하게 묘사된 말 관련 판화 콘텐츠를 한데 모아 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 오는 4월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문화재청에서 실시하는 생생문화재사업의 일환이다.
살아서는 사람들의 소원인 꿈과 죽어서는 사람들의 영혼을 극락으로 전달하는 행복의 전령자인 말을 아시아의 판각문화로 승화시킨 한국 중국 일본 티벳 몽골 네팔의 말 관련 목판 원판 40여점, 인출판화 30여점 판화만 현존하는 자료 서책등 40여점의 말 문양 관련 100점의 콘텐츠를 전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유물중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작품중에는 복을 주는 그림인 정월 대보름날 동양의 하느님인 옥황상제가 복을 내려 준다는 풍속을 판화로 표현한 목판인 선화복수목판이 있다. 일본작품으로는 '회본 고려악' 판본은 1802년 발간된 채색 판본이며, 중국과 일본의 명마들이 채색 삽화로 소개되는 작품이다. 일본은 불교국가 답게 열반도등 불화에도 말이 표현되고 있으며, 말 관련 불화도 소개되고 있다.
우리나라 작품으로는 불암사판 석씨원류(부처님 일대기)판본에 부처님이 출가를 결심하고 말을 타고 성을 넘어 출가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는 '유성출가상'이 주목되는 작품이다.
이와 함께 민간에서 사용하였던 '신마' 부적판화와 김유신장군 묘, 진성여왕의 묘에 조각된 12지신 탁본이 소개되고 있으며, 을묘정리의궤 등 삽화에 아름답게 표현된 말 관련 자료들이 선보이고 있다.
티벳 몽골 말 관련 자료들은 타르초(기도깃발)라고 하는 깃발을 만들때 사용하는 목판에 많이 사용하게 되었으며 그림의 중앙을 장식하는 말문양을 풍마(바람의 말)라 하여 우리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문양이다.
서양사람들은 Wind Horse라 부르며 티벳에 가면 기념품으로 많이 사오는 작품들이다. 바람의 말은 등에 타르초를 찍은 사람의 소원을 싣고 하늘로 올라가 하늘에 신에게 빌고 그 소원을 받아 내려와 소원성취를 이루게 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바람이 많은 고원지대인 히말리야에는 기도깃발이 움직여서 하늘의 응답을 내려오는 듯 하며 히말리야 지방에 가면 곳곳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고판화 박물관에 소장된 티벳 몽골의 타르초 목판중에서 뛰어난 작품 20여점이 소개되고 있다. 이번 전시회 기간동안에는 바람의 말을 천에 찍어 기도깃발로 탑에 매다는 소원성취 풍달기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판화박물관은 고판화 자료를 수집․보관하고 전시하며 연구․교육하는 판화 전문 박물관으로 명주사 주지로 박물관 교육학을 공부한 한선학 관장이 2004년 세웠다. |
<ⓒ참좋은인연신문사 & 한국불교대학大관음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