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이 철도파업 문제를 풀기 위한 적극적인 자세에 돌입했다. 철도노조 지도부 일부가 조계사로 피신한 가운데 조계종은 26일 오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 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다.”며 지도부를 껴안았다. 이어 같은날 오후에는 기자회견을 통해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화해와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 국민 보편적 행복 관점에서 다뤄지게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 조계종 화쟁위원회는 26일 오후 2시 20분 철도노조 파업 지도부 문제와 관련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조계종 화쟁위원회 원장 도법스님은 긴급 임시회의를 가졌다고 밝힌 뒤 “'철도문제 해결을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화해와 중재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도법 스님은 이어 "모두 기존의 입장을 고집하는 대신 국가기간산업인 철도의 안정과 발전, 나아가 국민의 보편적 행복의 관점에서 문제가 다뤄질 수 있도록 대화의 장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도법 스님은 계속해서 "남북분단 이후 70여년 가까이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진북, 반북, 좌파, 우파, 자본가와 노동자가 서로 적대시 하는 형태가 반복돼 왔다"며 "이번 철도사태는 이런 큰 흐름과 기운이 폭발하면서 생겨난 것"이라며 특별위원회가 나서는 이유를 밝혔다. 특별위원회는 화쟁위원장 도법스님,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 법무법인 바른 김동건 대표변호사,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 중앙종회 부회장 법안스님, 실천불교승가회 상임대표 퇴휴스님, 성태용 건국대 철학과 교수 등으로 구성된다. 조계종은 이에 앞서 이날 오전 총무원 명의로된 “화쟁의 지혜로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피신중인 철도노조원들을 보호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바 있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 입장문에서 “철도노조원 조계사 피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속히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기원한다”면서, “향후 종단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중도와 화쟁사상에 입각해 철도노조 문제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란다.”면서, “철도노조 노동자들이 부처님 품안에서 기도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리 종단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입장을 천명했다. 조계종은 이와 함께 “조계사라는 종교적 공간을 편협하게 이용하는 어떠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가 대승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에는 최연혜 코레일 사장이 조계사를 방문해, 박태만 철도노조 수석부위원장 및 도법스님과 악수를 나눈 후 노조 측과 비공개 면담에 들어갔다.
다음은 조계종 총무원 입장문 전문이다. “화쟁의 지혜로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1. 대한불교조계종은 철도노조원 조계사 피신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하며, 조속히 대화를 통해 해결되기를 기원합니다. 향후 종단은 화쟁위원회(위원장 도법스님)가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해 나가기로 하였습니다. 화쟁위원회는 그동안 사회적 갈등 문제에 대해 여러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기여하는 활동을 해왔습니다. 중도와 화쟁사상에 입각해 철도노조 문제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우리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2. 사회적 논란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노동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부처님 품 안으로 들어 온 것에 대해 종교적으로나 인간적으로 어려움을 호소하는 노동자를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자비문중으로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보호하고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은 당연지사입니다. 철도노조 노동자들이 부처님 품안에서 기도하고 그들이 바라는 대화를 통해 사회적 갈등이 해결되기를 바라며, 우리 종단도 대화를 통해 문제가 해결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3. 부탁드립니다. 조계사는 불교의 대표적인 사찰이며 24시간 기도 수행하는 신성한 공간입니다. 정치적인 행위, 집회 등 집단 이기적인 장소로 이용해서는 안되는 공간입니다. 모든 입장을 떠나 조계사라는 종교적 공간을 편협하게 이용하는 어떠한 행위도 있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어려운 마음으로 기도하고 있는 철도노조원들에 대한 만남도 자제되었으면 합니다. 4. 다시한번, 조계사에 들어온 노동자들이 건강하게 기도하고, 사회적 문제가 원만하게 해결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모두가 지혜를 모아 이 문제가 대승적으로 해결되도록 함께 기도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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