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신교 교단 소속 목사들과 신도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함께 만나 "철도노조의 파업을 지지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사퇴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들 개신교 교단 소속 목사들과 신도들은 서울광장에서 '정의가 이길 때까지'란 주제로 성탄절 연합예배를 연뒤 조계사로 이동해 스님들과 만났던 것. 
 
 

        ▲ 조계사 정문 앞에서 철도파업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만난 두 종교. 25일 오후 서울광장에서 예배를 마치고 이동한 목정평 소속 목사들과 신도들이 스님들과 만나 덕담을 주고받고 있다.  © 이계덕  
 

 
"민주주의 압살하는 박근혜 정권 각오하라"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아래 목정평)와 국가정보원 선거 개입 기독교 공동대책위원회, 이명박 구속 및 박근혜 사퇴를 위한 기독교 평신도 대책위원회 등이 공동 주최한 성탄절 연합예배가 25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800여 명(경찰 추산 5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열렸다.
 
이들은 성탄 선언문에서 "주님, 불의와 부정이 횡행하는 이 땅 이 시대에 오소서, 정의와 평화의 칼로 와 달라"며, "민주주의를 무너뜨린 이명박 전 대통령을 구속하고 불법 부정 선거의 수혜자인 박근혜 현 대통령을 사퇴시키는 길에 나서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예배를 끝마친뒤 철도노조 지도부 가운데 일부가 피신한 조계사로 행진했다. 나무로 된 십자가를 앞세운 이들은 찬송가 '우리 승리하리라'는 부르며 1.5km가량을 이동했다. 조계사 정문에 도착한 이들은 스님들과 덕담을 나눴다. 성탄절날 개신교와 불교가 '철도노조'라는 공통분모로 조계사에서 자리를 함께하는 계기가 된 것.   
 
이들은 기독교인 선언문을 통해 "철도노조는 철도공사(코레일)에 대화를 촉구하며 정당하게 문제제기를 해 왔다"며 "하지만 정부는 국민의 지지를 받는 노조의 목소리를 낮추고자 노조파업을 불법으로 몰고 체포영장을 남발해 민주노총을 침탈하는 등 무력으로 일관했다"며 비판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집권한지 1년이 지난 지금 국민들의 불만과 분노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 국토교통부장관·코레일 사장·안전행정부장관·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 즉각 해임, 철도노조에 대한 탄압 중지와 성실한 대화 참여, 민주노총 침탈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공식사과 및 정부기관의 불법행동에 대한 국민사죄" 등을 요구했다.
 
한편, 이들중 3명의 목사는 조계사 안에 있는 박태만 수석부위원장과 철도노조 조합원 3명을 면담하기 위해 극락전 2층 법회당에 올라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