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공동상임대표 영담 스님) 창립 17주년 기념 후원의밤이 지난 19일(목) 오후 여의도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MBN 이혜경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된 올해 후원의 밤은 양친사회복지회 소망재활원 '천사들의 하모니'의 밤벨합주 공연 "You raise me up", "아리랑"으로 행사의 시작을 알렸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을 대표하여 최완규 상임공동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앞으로 대북지원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르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와 정치는 완전히 별개이거나 개별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고려하면서 동포애와 인도주의 안에 정치를 이식시키는 적극적 정치과정을 시민사회 주도로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의지를 피력했다. 이어 홍사덕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 대표상임의장과 박남수 천도교 교령의 축사가 있었다. 1년의 사업을 정리하는 영상물 상영에 이어 영담 상임공동대표가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했다. 영담 상임공동대표는 "최근 북한 관련 언론보도가 쏟아지고 있지만, 정작 북한주민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곳은 없다"며, "'안녕들하십니까?'라고 물어야 하는 대상은 바로 북한 주민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감사의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전달하는 시간에는 <평안남도 안주군 군민회>, <서울특별시교육청>, <경기도교육청>에 감사패를 전달했다. 특별히 이날 행사에는 모금 볼룬티어 활동을 통해 1개 조선족소학교 도서실을 바꿔놓은 중고등학생 대표들이 직접 참석해 자신들의 모금활동의 내용과 어려움, 그리고 뿌듯함을 직접 소개하기도 했다. 가수 백자의 축하공연과 이어 인명진 상임공동대표의 내빈께 축하말씀을 전해듣고 후원의밤 모든 행사를 마쳤다. 행사 후에는 그간 북한 어린이 급식에 지원해 온 ‘평화를 담은 따뜻한 국수 한 그릇’으로 저녁식사를 대신했다. 이날 행사에는 300여 명의 후원자들과 각계 인사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다음은 호소문 전문이다. <최근의 상황과 인도적 대북지원에 대한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입장> 2013년 한 해가 마무리되는 시기, 한 대학에서 시작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이 우리 사회에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이 배경을 좀 떼어놓고 생각하더라도, 낡은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는 연말 연초의 조금은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한 번은 제기해 볼 수 있는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본적으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질문은 바로 우리 자신에게 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질문을 조금 바꿔 "안녕하십니까?"라는 물음을 제기해야 하는 상대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에 사는 주민입니다. 북한 주민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는 것은 그들에 대한 관심의 표시이며 안녕을 바라는 마음의 표시이기도 합니다. 모두들 궁금하시겠지만, 요사이 북한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조금은 한쪽으로 편향된 것 같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정치와 안보'라는 기본적인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일상을 살아가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우리의 인식이 이들 북한 주민들 하나하나에까지 다가가야 평화로운 남북 관계와 통일도 이야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자리에서 굳이 언급할 필요도 없이, 최근 북한에 대한 보도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보도 어디에도 북한 주민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내용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흔히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어떠한 정치적 상황에서도 지속되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이러한 말씀을 하셨고, 현 정부가 밝히고 있는 기본 입장도 이와 같습니다. 또한 인도적 대북지원에 관한 대부분의 설문 조사 결과도 "대북 인도지원은 정치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되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을 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현실은 그렇지 못합니다. 올해 들어 정부 차원의 직접 대북지원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고, 민간단체의 대북지원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도 이러한 상황에서 자유롭지 못해, 북한 지원 규모가 급감했으며 1998년 이후 처음으로 북한 지역을 단 한 번도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수많은 북한 주민들이 배고픔의 고통을 겪었습니다. 1996년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출발은 그러한 고통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었고 그 아픔을 나누자는 것이었습니다. 2013년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지금,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창립 당시의 초심을 다시 되돌아보게 됩니다. 애초부터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의 관심은 북한 주민이었습니다. 최근 몇 년간 북한의 식량 사정은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북한의 주민 대부분은 여전히 심각한 영양 불균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최근 보고서는 북한 가구의 대부분이 영양이 부족한 식품을 섭취하고 있으며, 특히 단백질과 지방분의 섭취가 매우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고 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의 결과는 박근혜 대통령도 언급했듯이, "북한 청년들의 평균 키가 우리나라 청년들보다 10㎝나 작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은 지난 17년의 역사에서 북한 주민들을 결코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왔습니다. 최근의 어려움 속에서도 함경북도 온성군 유치원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왔으며, 북측과 협의를 거쳐 내년에는 평안남도 안주시로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였습니다. 민족의 화해와 한민족공동체의 꿈은 우리의 마음을 전하고 북한 주민의 마음을 얻어가는 지속적인 상화과정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지금은 비록 작고 가늘기는 하지만 인도적 대북지원은 이러한 과정을 이어가는 큰 길이 될 것입니다. 그 길이 더욱 크고 넓어질 수 있도록 함께 동참해 주실 것을 호소합니다. 인도적 대북지원은 우리가 북쪽의 주민들에게 "안녕하십니까?"라고 묻는 작은 관심의 표시입니다. 우리의 이 물음을 북녘의 주민들은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2013년 12월 19일(목)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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