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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독립운동도 종교인이 선도하고 주도했다”
2013.11.30 | 추광규 기자

카톨릭에 이어 개신교가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를 낸데 이어 28일에는 불교계도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면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시국선언문을 주도한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이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그 취지를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도법스님은 29일 오전 YTN라디오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회자의 ‘박근혜 대통령의 사퇴를 주장하는 내용이 담기지 않았다’는 질문에 대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취지는 같이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민적 요구가 민주주의기 때문에 이 상식으로써 이해되고 공감되어지도록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하는 강력한 바람들이 표현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이어 ‘종북몰이’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도법 스님은 북한에 있는 독재체제를 용인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분명한 선을 그은뒤 “종북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사실은 우리 역사 속에서 보면 좌우대립 동족상잔이라고 하는 비극적 경험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우리 기억 속에는 아직도 깊게 각인돼 있다”면서, “국가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분들이 그런 표현들을 쉽게 쓰는 것 자체가 저는 부당하다고 보고 있고 또 언론이 그런 것들을 자꾸 부풀리는 것도 사실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시국선언의 핵심내용과 요구사항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대해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미사와 그 취지를 같이 한다면서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라든가 등등 이런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상식적으로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제대로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바람이자 요구”라고 설명했다.
도법 스님은 마지막으로 종교인들의 현실 참여에 대한 비판적 시각에 대해 “3.1독립운동같은 경우도 전부 다 종교인들이 선도하고 주도했다.”면서, “어떻게 현실 문제를 떠나서 종교가 할 일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런 물음 자체가 옳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 했다.
다음은 도법 스님의 인터뷰 전문이다.
YTN라디오(FM 94.5) <전원책의 출발 새아침> 긴급인터뷰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
앵커: 지난 주말 가톨릭 전주교구 정의구현사제단이 박대통령의 사퇴를 촉구하는 시국 미사를 연 것이 일파만파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기독교 일부가 정의구현사제단의 대선불복에 동조하면서 다음 달 16일부터 금식기도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어제는 불교 조계종 승려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에서 ‘박근혜 정부의 참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염원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는데요. 종교계의 정치참여에 따른 논란도 덩달아 커지고 있습니다. 오늘 첫 인터뷰로 이번 시국선언문을 주도한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의 의견을 듣겠습니다. 전화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도법스님.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이하 도법스님): 예. 안녕하세요?
앵커: 어제 시국선언을 발표했는데요, 지난 주말 가톨릭 정의구현사제단 전주교구의 시국미사와 같은 취지라고 봐도 됩니까?
도법스님: 대동소이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렇다면 정의구현사제단의 시국선언문 내용에는 동조하시는 거지요?
도법스님: 일단 우리가 현실적으로 국민적 요구가 뭔지를 정확히 읽는 게 중요하다고 보는데요. 제가 볼 때는 국민적 요구는 우리가 좀 여야 진보 보수를 망라하고 공유하는 가치가 민주주의라고 봅니다. 그래서 이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상식이 통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게 기본적인 인식들이고 바람들이고 그렇다고 보죠, 그렇다고 보면 현재 나타나는 현상들이 정부와 여당이 정치는 하지 않고 정쟁으로 몰고 가거나 다른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몰고 가기 때문에 여기에 대한 두려움도 있고 불신도 있고 이런 것들을 좀 극복하고 넘어서자고 하는 바람들이 있고, 그렇게 해서 나타나는 현상이죠.
앵커: 예. 뭐 입장은 제가 좀 다릅니다만 어떻든 제가 객관적 입장에서 좀 스님께 여쭤보겠습니다. 종교계의 시국선언에서 국민적 관심을 끈 것은 박창신 신부의 연평도 포격을 정당화한 발언이었거든요. 앞에 시국미사의 강론에서 나온 얘기인데 이를 정부여당과 보수층이 이 발안을 비판하자 야당과 정의구현사제단은 종북몰이를 하지 말라고 나왔습니다. 이 발언의 논란, 어떻게 보시고 계십니까?
도법스님: 우리 속담에 쑥떡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들어야 한다는 말이 있죠. 지금 혹시 표현 상에 좀 문제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 전체적으로 봤을 때 말하고자 하는, 또는 국민이 바라고 있는 내용이 무엇인가, 이런 것들이 정확하게 파악되고 그것에 맞춰서 이야기가 돼야 되지 표현상의 일부분을 가지고 자꾸 문제를 삼는 것은 피차 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봐요. 그래서 그걸 자구 종북딱지 붙여서 가는 것 자체가 오히려 상식있는 대중들이 볼 적에는 뭔가 이게 다른 저의가 있지 않냐는 생각은 많이 하게 되고 불신감이 증폭되게 되는 이유가 그런데 있다고 보죠.
앵커: 예. 그걸 표현 상의 일부라고 보시고, 그걸 꾸짖는 것을 종북몰이로 그렇게 보시는 건데 또 많은 분들은 염려를 하거든요. 그런 시각이 우리 사회 지도층에 있는 성직자들 입에서 나온 걸 보고 걱정을 많이 합니다. 그걸 무조건 종북몰이로 볼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도법스님: 종북이라고 하는 말 자체가 사실은 우리 역사 속에서 보면 좌우대립 동족상잔이라고 하는 비극적 경험들이 있고 그런 것들이 우리 기억 속에는 아직도 깊게 각인돼 있습니다. 따라서 종북이라든가 또는 빨갱이라든가 이런 식의 표현은 국민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그런 표현들은 사실은 안 나와야 되는 거죠. 그런데 적어도 국가를 책임지고 이끌어가는 분들이 그런 표현들을 쉽게 쓰는 것 자체가 저는 부당하다고 보고 있고 또 언론이 그런 것들을 자꾸 부풀리는 것도 사실 저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그러면 스님 제가 짧게 하나만 의견을 구하겠습니다. 북한에 있는 독재체제를 저희들이 용인할 수는 없는 것 아니겠습니까?
도법스님: 당연하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러면 그건 그 정도로 하고 넘어가고요. 시국선언의 핵심내용과 요구사항은 어떤 것들입니까?
도법스님: 아까 말씀드렸잖아요? 대동소이하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대로 좀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적 소위 공동의 가치이기 때문에,
앵커: 민주주의 제대로 작동해라,
도법스님: 이걸 민주적 요구로 이것을 읽어야 된다고 봐요. 이런 저런 주장들이, 민주적 요구로 읽어내면 당연히 거기에 대해서 우리가 상식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거지 않아요? 지금 몇가지 얘기들이 나와 있습니다. 이런 저런 불신들 때문에, 뭐 국가기관의 대선개입 문제라든가 등등 이런 문제들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들을 상식적으로 국민이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제대로 처리했으면 좋겠다는 것이 기본적인 바람인 거죠, 요구이고..
앵커: 그런데요. 지금 신부들 주장은 대통령이 사퇴하라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대통령 사퇴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이십니까?
도법스님: 왜 사퇴요구가 나왔는가를 읽어야 된다고 봐요.
앵커: 아니, 저희들이 궁금한 것은 어제 불교실천승가회쪽 성명서에는 그게 없더라고요? 선언문에는요.
도법스님: 예.
앵커: 그러면 대통령 사퇴는 요구를 안 하는 거죠
도법스님: 아뇨, 요구 하고 안 하고 이 전에 왜 대통령 사퇴 요구가 나왔을까, 저는 이 부분을 우리가 짚어야 한다고 봐요, 아까도 말씀드렸던 대로 결국은 상식이 좌절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거든요. 민주주의 사회에서 당연히 이렇게 가야 할텐데 그게 자꾸 좌절하니까 결국은 그런 부분이 나타나는 건데 그것은 현재로서는 사실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이게 막 불거진 건데, 확대되고 있고..그래서 그 부분에 대해서는 불교 입장에서는 지금 당장 사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는 않습니다. 거듭 얘기하지만 정말로 국민적 요구가 민주주의기 때문에 이 상식으로써 이해되고 공감되어지도록 국정을 운영해 달라고 하는 강력한 바람들이 표현되고 있는 거죠.
앵커: 예. 지금 도법스님도 민주주의를 계속 강조를 하시고 어제 선언문에도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했다고 하는 부분이 있던데요. 사실 민주적 기본질서라면 우리가 기본권 보장이라든가 선거제도라든지 삼권 분립이라든지 이런 많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현 정부의 어떤 행위가 민주적 기본질서를 파괴했다고 생각하시는 겁니까?
도법스님: 여러 가지 얘기할 게 많죠.
앵커: 짧게 한두가지만 얘기해주시죠.
도법스님: 한가지만 얘기하죠, 그러면.
앵커: 예.
도법스님: 일단 지금 국정원 대선 개입 문제가 계속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이 기본적으로..
앵커: 현재 지금재판중이지 않습니까? 그러면 사법부의 판단을 기다려야 하는데,
도법스님: 그러니까 재판도 국민적 신뢰를 못 받고 있는 거죠, 그런 것들이..
앵커: 그렇군요.
도법스님: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좀 더 투명하게, 좀 더 국민이 아,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거죠.
앵커: 예. 알겠습니다. 가톨릭 쪽에선 염수정 대주교께서 강론에서 사제단의 정치개입을 비판했는데 성직자의 정치개입에 대해서는 어덯게 생각하십니까?
도법스님: 현실 참여를 할 것인가, 말 것인가, 라고 하는 것하고 같은 맥락인데요. 저는 그 물음 자체가 옳지도 않고 현실적이지도 않다고 봅니다.
앵커: 아,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도법스님: 고통과 불행이 있는 현장을 떠나서 종교가 있을 곳이 없죠. 그렇지 않습니까?
앵커: 예.
도법스님: 그리고 한번 보시죠. 3.1독립운동같은 경우도 전부 다 종교인들이 선도하고 주도했습니다. 어떻게 현실 문제를 떠나서 종교가 할 일이 있겠습니까? 우리는 그런 물음 자체가 옳지 않다고 보죠.
앵커: 예. 고맙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도법스님: 예.
앵커: 지금까지 조계종 결사추진본부장 도법스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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