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종교간 대화 의미, 모든 사람에게 평화 알리는 것
2013.11.03 | 김성호 기자

"종교 간 대화와 화해를 통해 여러 이유로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위해 종교가 앞장서야겠습니다."-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 "세계교회협의회(WCC) 총회라는 중요한 행사가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데 이번 행사가 종교 평화와 세계 평화를 알리는 계기가 되고 있습니다. 종교 구분 없이 모든 분들이 평화와 행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쿠르트 코흐 추기경 세계교회협의회(WCC) 제10차 총회 참석차 부산을 방문한 교황청 그리스도인일치촉진평의회 의장인 쿠르트 코흐 추기경과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이 해운대구 해운정사에서 만난 후 종교간 '화합'을 외친 목소리다. 두 종교 지도자 간 만남은 1일 오전 10시부터 해운대구 우동 해운정사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이번 만남은 코흐 추기경이 먼저 요청했고 평소 종교 평화와 세계 평화를 주창해 온 진제 스님이 수용하면서 이뤄졌다. WCC 제10차 부산 총회가 세계적 규모의 기독교계 행사이지만, 이를 계기로 타 종교 지도자들도 교류와 화합의 장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는 것. 두 종교지도자의 회동 자리에는 김희중 광주대주교, 인천교구 송용민 신부, 아시아 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 간 대화 위원장인 인도 마차도 대주교, 스리랑카 인두닐 신부가 동행했다. 코흐 추기경 일행은 진제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대웅전과 선(禪) 수행 공간 등 경내를 둘러보고 30분가량 진제 스님과 평화와 종교 간 화합을 화두로 얘기했다. 이 자리에서 진제 스님은 “종교적 갈등, 정치적 이해관계, 자연적 재해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지구촌과 인류를 위해 종교 및 종교지도자들이 앞장서야 한다”면서, “교황을 만나게 되면 인류의 고통해소와 세계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쿠르트 코흐 추기경은 “WCC에 참가 한 것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화합과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고 다종교간의 대화를 나눔으로써 평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면서, “다종교간의 대화의 의미는 종교 간에 서로 옳고 성스러운 가치를 인정하고, 장려하고, 촉진하는 것이고, 또한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를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흐 추기경이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인이 있는 메달을 선물하자, 진제 스님은 전통 자수로 교황의 모습을 수 놓은 액자를 전달한 후 양손을 맞잡으면서 종교간 화합의 모습을 잘 나타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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