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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대회' 5만불자 평화통일국가 염원
2013.09.29 | 추광규 기자

“차별과 분별의 벽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도래합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보내며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본받아 깊은 불신과 상처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전쟁 없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매진할 것을 선언합니다.” 5만여명의 불자들이 부산에서 화해와 상생속의 평화와 자유를 희망했다. 27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쟁 정전 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에 참석한 5만여 명의 불자들이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선언’을 채택한 것.
‘완성된 한반도의 평화통일국가’ 확신한다 불기2557(2013)년 9월 27일 금요일 오후 2시 부산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 평화대회를 개최됐다. 이날 평화대회는 이애주 교수의 승무, 명고와 명종을 시작으로 평화의 불 이운, 경과보고, 폴포츠, 레인보우 어린이 합창단,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기념공연, 공동운영위원장인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의 고불문, 봉행위원장인 총무원장 자승스님의 봉행사, 황병기 가야금 명인,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기념공연, 종정예하 법어(영상),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 선언, 축사, 가수 바비킴, 인순이, 이선희, 모스틀릭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 부산불교합창단연합회의 기념공연과 이애주 전통춤회의 진혼 살풀이, 천도재 순으로 진행됐다.
종정예하 진제 법원 대종사는 영상법어를 통해 “본시 이 땅과 森羅萬象은 그대로 淸淨해서 네 것 내 것이 없는 한 집이거늘, 서로 경계하고 차지해서 지배 하려 하므로 葛藤과 分爭이 생기는 것”이라며, “南北의 指導者는 뜻을 같이하여 智慧를 나누고 온 국민 은 한마음 한뜻으로 단결해서 염원하고 행동해, 분단의 터널을 나와 서로가 마음을 열어 화목한 가운데 平和統一의 기쁨과 자유를 음미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종정예하는 “남북의 지도자분들이 서로를 초청하여, 서로 만나서 대화하여 한 뜻을 이루시기 바란다”며 “이 국토에서 한 송이 평화의 꽃 피우면 더불어 세계가 한 송이 꽃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반도평화대회 봉행위원장인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인류사에 있어서 성현들의 한결같은 주장은 자비, 사랑, 관용이며, 인류가 추구해야하는 보편적 가치는 평화주의와 인간과 환경의 존중”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인류문명이 최고조로 발달한 시대에 전쟁이라는 반문명적인 행위를 한다면 인류는 결코 문화와 문명을 발전 변화시켰다 할 수 없다”며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선언’을 선언에 그치게 할 것이 아니라 지구촌 평화선언을 통해 전쟁 없는 세상을 구현해 나가는 위대한 초석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청와대불자회장인 유민봉 국정기획수석이 대독한 축하메시지를 통해 “한국전쟁 정전60주년을 맞아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소중한 자리를 마련한 불교계 지도자와 참석한 시민여러분께 두 손 모아 인사 올린다”며 “이 땅에 평화를 뿌리내리고 통일로 나아가는데 다시 한 번 큰 원력을 발휘해 달라”고 당부하고, “이번 대회가 세계평화에 큰 울림이 되길 바라며, 부처님 가피 속에 원만하게 대회를 회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전국의 불자들이 동참한 가운데 치러진 이날 법회는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부산시립국악관현악단의 협주로 아리랑 환상곡 공연으로 절정에 이르렀으며, 회향은 이애주 교수의 살풀이와 천도재로 진행됐습니다. 이날 대회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 호계원장 일면스님, 포교원장 지원스님을 비롯해 월정사 주지 정념스님, 수덕사 주지 지운스님, 직지사 주지 흥선스님, 동화사 주지 성문스님, 은해사 주지 돈관스님, 불국사 주지 성타스님, 해인사 주지 선해스님, 쌍계사 주지 성조스님, 범어사 주지 수불스님, 통도사 주지 원산스님, 백양사 주지 진우스님, 대흥사 주지 범각스님, 군종특별교구 주지 정우스님, 해외특별교구 주지 휘광스님,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정묵스님, 비구니회장 명우스님, 중앙 및 지방 주요 소임자 스님 등 사부대중 5만여명이 참석했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 선언'을 담은 금어연 | |
평화대회에 앞서 오전10시 부산 재한유엔기념공원에서는 2,500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수륙재가 엄숙히 봉행됐다 한편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운영위원회(위원장 수불 스님)가 주관한 ‘한반도 평화대회’는 불자들의 염원을 담아 지난 7개월여의 대장정을 이어온바 있다. 지난 2월 대회선포식을 가진 뒤, 국립현충원 참배, 범어사 수륙재, 범어사․통도사 100일 기도, 주한외국대사 초청 리셉션, 틱낫한스님 초청 평화법회, 호국영령 천도법회, DMZ 평화순례, 풍등제, 국제포럼 등의 다양한 행사를 7개월 동안 진행해 왔던 것.
다음은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부산선언’ 전문이다.
인류는 분쟁의 역사를 이어왔습니다. 영토, 자원, 사상, 민족, 종교, 개인의 야욕으로 크고 작은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전쟁의 중심에는 국가나 민족의 지도자가 있습니다. 전쟁을 단행하고 수많은 죽음을 불러온 국가지도자가 영웅으로 추앙되며, 전쟁을 장엄하게 묘사한 문화와 예술이 긍정되는 현실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입니다. 전쟁은 고귀한 생명을 앗아갑니다. 불구와 이별의 고통을 안기고 여성과 어린이의 생존을 심각하게 위협합니다. 전쟁은 자연을 파괴하고 그 터전의 모든 생명을 고통 속으로 몰아넣습니다. 전쟁은 인간의 선한 마음을 소진시키며 원한과 복수심을 키우기에 인류사회에서 그 어떠한 명분으로도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1950년 6월25일부터 3년 동안 치러진 한국전쟁과 이후 60년 동안 지속된 정전체제가 남긴 것은 남북 간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또 다른 분쟁과 살상, 서로를 향한 분노였습니다. 이곳에 자유, 평화, 인권, 복지 등 인류가 마땅히 추구해야하는 보편적 가치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날을 대오각성하고 ‘위로와 경의’ ‘화해와 상생’ ‘미래와 희망’이라는 인류번영의 꽃을 한반도와 동북아 그리고 세계에 만개시켜야 합니다. 공동번영을 위해 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합니다.
인류번영의 대안은 조건 없이 베풀고, 평등하게 바라보며, 인륜을 지켜가려 애쓰는 끊임없는 노력과 진실한 자세에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남북 간의 화해와 협력 또한 이러한 의식의 기조 위에서 이루어져야할 것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국제사회가 군사비를 줄여갈 동안 그 감소 폭만큼 아시아 국가들의 군사비는 거꾸로 증액되어 왔습니다. 2010년 이후 남북한,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의 군사비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사실은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결구도가 세계평화를 얼마나 위협하고 있는지를 드러내줍니다.
우리는 이 낡고 소모적인 군사적 대결구도를 해체하고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정착시킴으로써 아시아 평화공동체 및 세계평화로 나아가는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입니다. 6자회담국의 지도자들은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가 자신들의 노력과 의지에 달려있음을 상기해야 합니다. 남북한의 지도자는 서로 만나 화해와 상생을 논의해야 합니다. 6자회담국의 지도자는 조건 없이 서울과 평양에서 만나 한반도와 지구촌의 평화정착을 위해 의논하고 그곳으로 가는 길을 열어야 합니다. 우리는 한반도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여기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국들이 서로 불가침을 선언하고 단절된 외교관계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북한과 미국이 대결관계를 그만 청산해야 하며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즉각적이고 전면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믿습니다. 우리는 한반도에 평화체제를 구축함으로써 평화통일로 가는 가장 확고하며 튼튼한 디딤돌 위에 설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로 남아있는 남북한이 평화적 통일을 이룸으로써 “새로운 문명”이라 불러도 좋을 아름다운 시대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살아있는 생명은 무엇이나 제 뜻을 자유롭게 펼치고, 폭력으로부터 벗어나 안전과 안온함을 누릴 권리가 있으며, 존재 그 자체로 유일무이한 가치로 존중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분명코 미래의 청사진이 ‘완성된 한반도의 평화통일국가’임을 확신한다면 이를 앞당깁시다. 한반도와 동북아의 고통을 조기에 마감합시다. 차별과 분별의 벽을 넘어서야만 진정한 평화와 자유가 도래합니다. 한국전쟁 정전협정 60주년을 보내며 우리는 지혜와 자비의 가르침을 본받아 깊은 불신과 상처를 극복하고 아시아의 공동번영과 전쟁 없는 지구촌 건설을 위해 매진할 것을 선언합니다. 불기2557(2013)년 9월 27일 한국전쟁 정전60주년 한반도평화대회
자비구현 인류화합 한반도평화대회 참석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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