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유교, 도교를 통합하려는 ‘화합의 정신'
2013.07.25 | 김성호 기자

"불교의 진정한 진리를 체득하고자 노력했다. 그것이 인간 김시습의 매력이다" 매월당 김시습의 사상을 조명하는 포럼에서 그의 사상을 요약하면서 지적한 말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지난 24일(수) 엠버서더 호텔에서 열린 불교지도자 네트워크 제7차 불교포럼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사상을 재조명 한것.
'매월당 김시습의 현실 비판과 관용정신' 고려대학교 한문학과 심경호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매월당 김시습의 현실 비판과 관용정신’을 주제로 강연하며 매월당 김시습의 사상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눈길을 끌었다. 심 교수는 김시습에 대해 "자유롭게 시를 짓고 글을 썼던 문인, 정통 유학의 주제를 저술로 남긴 참여 지향의 선동가"였다면서, "불교의 사유를 유교의 이상과 연결시키려 했던 철학자, 몸과 생명을 중시하여 수련 도교를 실천한 사상가, 백성들의 삶을 동정한 인도주의자"라고 규정했다.
심 교수는 이어 김시습의 모습에 대해 “김시습은 종파를 가리지 않는 분별지(인간 세상의 모든 지식)를 통합해 자신의 사상으로 만들려는 ‘화합·관용’을 중시했다”고 강조했다. 심 교수는 이와 함께 “김시습은 20대 중반에서 30대까지 경주 남산에 살았는데 그곳에서 원효의 삶에 주목했고 ‘원효의 화쟁사상’에서 구원을 발견했다”며 “원효가 깨닫고 난 뒤 대중과 어울렸던 것처럼 김시습 역시 20대 후반부터 불법에 밝은 승려로 명성이 높았지만 주지가 되지 않고 직접 농사일을 하며 민중과 호흡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불교포럼에는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해 불교포럼 회원 60여명이 참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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