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10·27 법난의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청했다고 10일 밝혔다.

조계종에 따르면 설정 스님은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도종환 장관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종단의 아픈 역사인 10·27 법난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볼 수 없는 잔악하고 치졸한 탄압이었다”며 “제대로 된 규명 없이 역사 속으로 법난이 묻히지 않게 국가 차원에서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설정 스님은 “법난으로 인해 불교계가 입은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만큼 크다”면서 “법난이 일어난 지 37년이 지났지만 가해자와 책임자가 누구인지도 밝혀지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도 장관은 총무원장 스님에게 법난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묻고 경청하는 등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27 법난은 1980년 10월 27일 신군부 세력이 불교계 정화를 명목으로 당시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을 비롯한 153명의 불교계 인사를 마구잡이로 연행해 고문과 가혹 행위를 가한 사건이다. 설정 스님도 법난 당시 보안대에 끌려가 고초를 당했다.

김윤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