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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뚫는 '창'...어떤 것도 막는 '방패'"

2016.07.18 | 범상 스님



어느 날 저잣거리에 방패와 창을 늘어놓고 팔고 있던 초(楚)나라 장사꾼이 있었다.    

 

"자, 여기 이 방패를 보십시오. 이 방패는 대단히 견고해서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낼 수 있습니다."    

 

그런 다음 이번에는 창을 집어 들고 외쳐 댔다.    

 

"자, 이 창을 보십시오. 이 창은 어찌나 날카로운지 꿰뚫지 못하는 것이 없습니다."    

 

그때, 구경꾼 가운데 하나가 이렇게 질문을 하였다.   

 

"그럼, 그 창으로 그 방패를 찌르면 어떻게 되는 거요?"    

 

그러자, 장사꾼은 아무 대답도 못하고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다.

 

-한비자(韓非子)의 '난세편(難勢篇)

 

 

 

 

 

놀이에서 가위, 바위, 보라는 손동작으로 편을 가르거나 순서를 정한다. 가위는 보를 이기고, 보는 바위를 이기고, 바위는 가위를 이기며, 같은 것끼리는 서로 비기는…,…. 참으로 합리적이다.

 

이처럼 세상의 모든 것들은 다섯 손가락을 구부렸다 펴면서 만들어내는 가위, 바위, 보처럼 상황에 따라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사라질 뿐 플라톤이 말하는 ‘이데아’같은 고정된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류가 발전시켜온 대부분의 학문(종교, 철학, 사상 등)은 자아에 대한 자각을 시작으로 ‘주관과 객관’, ‘유와 무’, ‘존재와 비존재’ 등으로 확산되어 간다. 이것은 생존을 이어오는 과정에서 훈습薰習된 관념일 뿐 자연의 존재방식과는 전혀 다르다 하겠다.

 

흔히 말하는 착시그림이나, 성에 눈뜨지 않은 어린아이에게는 돌고래 9마리가 보이고, 성인에게는 사랑하는 남녀로 보이는 심리학그림에서처럼 인간의 오감과 사유라는 것이 극히 편협하고 제한적이다. 그런데 인간은 자신의 주관에 절대성을 부여함으로서 갈등과 분쟁이라는 참혹한 전쟁의 역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끔 청소년들에게 “진리가 있다고 하자. 진리를 지키기 위해 남을 죽인다면 그것이 과연 진리일까?”하고 물어 본다. 망설임의 정도는 있지만 십중팔구 “그것은 진리라고 할 수 없다”고 대답한다.

 

그런데 지금도 진리와 정의를 명분으로 죽고 죽이는 성전聖戰이 일어나며, 이것도 모자라서 성인으로 추앙하고 추서되는 어리석은 일들이 이어진다.

 

역사는 인간이 반성적 사고를 지녔다고 볼 수 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이것은 인류가 이룩한 문명이 생명체의 진화과정에서 습득한 정보에 종속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인간은 문명을 일으켜 진화로는 도저히 도달 할 수 없는 능력을 지니게 되었고 그로인해 미물과 같은 생존경쟁 없이도 충분히 살아 갈 수 있다.

 

그런데 문명과 지식이 DNA에 기록되어 있는 경쟁본능에 종속됨으로서 동족을 죽이기 위해 계획을 짜고 무기를 개발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하고 있다.

 

이것을 불교에서는 삼독三毒이라고 하고, 유교에서는 오욕칠정五慾七情이라하며, 기독교에서는 원죄原罪라는 개념으로 이해되는 것 같다.

 

현재 문제가 되고 있는 주한미군의 사드배치는 DNA에 기록되어 있는 경쟁본능을 제어하지 못하는 어리석음의 결과로서 ‘무엇이든 뚫을 수 있다는 창과, 어떤 것에도 뚫리지 않는다는 방패’의 (모순)논리에서 한 발짝도 벗어나지 않았다.

 

창을 만들면 방패를 만들 듯이 사드배치는 더욱 위험한 무기개발을 촉진시키고, 주변국들과의 갈등을 고조 시킬 뿐 안보와 통일과의 거리는 점점 멀어지게 만든다.

 

그래서 사드배치는 대한민국의 문제가 아니라 인류생존의 문제로 확대시켜 인류평화를 구현하는 계기로 삼는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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