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불교가 아무런 자기 변화 없이 이대로 가다간 머지않아 소수종교로 변하거나 옛 시대의 유물 관리자로 남을 것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어 절박한 심정으로 신행혁신운동을 제안하게 되었다” 우리시대에 있어 불교신행운동의 필요성을 제기한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말이었다. 그의 이 같은 고백은 불교계가 처한 절박한 현실을 극명하게 표현한 말이기도 했다. 또 이같은 우려는 조계종단의 포교종책들이 대부분 성과를 내지 못한 것에 대한 철저한 반성과 실패 요인 분석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기도 했다. “신앙생활이 ‘나 중심’ 혹은 ‘우리 중심’에 맴돌아” 세계종교의 흐름 속에서 현대종교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하고 한국불교 신행문화와 운동 진단, 대안 모색과 함께 7대 포교원 신행운동 방향 정립을 위한 <현시대의 불교신행 운동 왜 필요한가> 대 토론회가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 주최로 지난 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이날 대토론회는 ‘현시대의 불교신행 운동 왜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오강남(리자이나대학교 명예교수)등 학계와 함께 원철스님(포교연구실장)등 종단 포교 관계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심도 깊은 토론이 벌어졌다. ‘세계종교의 흐름과 현 주소’와 관련해 오강남 캐나다 리자이나대 명예교수는 세계적으로 종교의식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불교는 새 시대 흐름에 맞게 성 차별을 줄이고 생태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웃종교와 대화로 상호이해와 협력을 일구어야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현 한국불교 신행운동의 현황과 지향’에 대해 조성택 고려대 교수는 “불교의 목적이 깨달음에 있다는 깨달음 지상주의도 비불교적이며 깨달으면 마치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깨달음에 대한 신화 또한 미신”이라면서, “불교경전의 정직한 실천이 가장 정확한 불교경전 해석으로 21세기 한국불교의 교판이 되었으면 한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별원 이후 포교원의 성과와 과제 특히 신행운동과 관련하여 명법 스님은 “공동체의 개방성은 신행운동의 성패를 가름하는 열쇠가 될 것”이라면서, “하향적인 조직의 구성보다는 수평적인 관계와 소통이 가능한 구조, 그것이 가능한 문화를 만드는 것에 해답이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