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이하 대불청) 창립 96주년 기념 제35차 전국불교청년대회가 지난 18~19일 이틀간 경남 하동 청소년수관원에서 개최됐다.
'어둠 속에서 핀 시대의 등불 우리는 청년 만해다!' 라는 구호가 주제인 이번 대회에는 제주불교청년회를 포함하여 전국에서 350여명의 불교 청년들이 모여 만해스님의 구국홍포 정신을 계승하고 고통받는 중생들과 연대하여 결연히 떨쳐 일어나자고 결의하였다.
대불청은 선언문에서 민족의 아픔을 통감하고 독립을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헌신하셨던 만해 한용운 대선사의 후예인 대한불교청년회는 불의에 무릎 꿇지 않는 청년 불자로서 사회적 약자의 고통을 함께 나누고 불합리에 분노하여 싸워나갈 것이라고 선언했다.
대회를 마친 전준호 중앙회장은 “창립96주년 제35차 전국불교청년대회에 참가해주신 전국의 불청동지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면서, “이번 대회가 의미 있고 뜻깊은 결의와 화합의 장이 되었길 바랍니다. 앞으로도 고통 받는 중생을 구원하고 불의에 무릎 꿇지 않는 만해 한용운 대선사의 후예로서 시대의 등불이 되어 사회정화와 정토건설에 앞장서길 서원합니다”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다음은 청년만해선언 선언문 전문이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대한불교청년회는 부처님의 숭고한 가르침을 바탕으로 만해 선사의 민족애와 시대를 앞서는 통찰력을 기반으로 첫 걸음을 시작하였다.만해 대선사의 뜻을 이어 받은 청년 불자들은 이 시대의 만해로서 역사적 사명을 다하고자 청년 만해 선언을 명문화하고 실천력을 담보하고자 한다.
만해 대선사께서는 분열과 갈등 시대, 우리 역사상 가장 어두웠던 시대를 밝히는 등불로 역사적 사명을 다하셨다. 또한 제국주의 열강의 침략에 맞서 굳건한 사상과 투철한 실천력으로 민족자도자로서, 저항 시인으로서 자주독립의 길에 앞장 서셨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 시대도 그 시절과 다를 바 없는 분열과 대립, 갈등을 겪고 있으며 경쟁으로 내몰린 청년들의 삶은 나락으로 추락하고 있다. 피를 나눈 민족은 70년을 허리가 끊어진 조국에서 평화를 위협받고 있으며 정치와 사회 전반이 보수와 진보로 나뉘어 갈등하고 있다.
물질만능주의, 신자유주의 경쟁체제 아래 더 이상 미래 세대에게 희망을 전해줄 수 없는 ‘헬조선’이라는 자조적인 신조어가 등장하고 한국사회 민주주의마저 후퇴를 거듭하고 있다. 위정자들은 물질적 성과에 목메고, 재벌과 같은 소수 이익집단을 위해 자기권력을 남용하면서 국민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
살아 남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강요되는 사회에서 마땅히 추구해야할 공동체 정신은 이상적인 사상으로 치부 되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찾기 힘든 잔인한 사회다. 우리 사회는 구조적 건전성이 무너진 ‘수저론’마저 등장하며 계급사회화 되었고 악화가 양화를 구축하며 세대, 성별, 계층, 지역 등 갈등과 분열이 가속화되는 어둠의 시대다.
이 어둠과 절망의 시대를 변화시킬 힘이 청년에게 있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 우리는 이미 한국사회에서 청년이 주체가 되어 사회를 변혁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다. 앞선 경험은 청년 불자의 사명과 역할이 무엇인가를 정확히 제시하고 있다.
우리 대한불교청년회 청년 불자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시대의 등불, 청년 만해로서의 우리의 사명을 다할 것이다.
이에 청년 만해 선언의 실천 항목을 천명하고자 한다.
하나. 대립과 상호 반목의 갈등을 통합하는 보살행을 실천한다. 하나.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나아가 타자와 사회적 소외 약자에 대한 보시행을 실천한다. 하나. 우리 민족의 숙원 통일성업을 위해 민족 화합의 길로 용맹정진한다. 하나. 사부대중이 평등하게 종단을 꾸려나가는데 밀알이 되자.
불기 2560(2016)년 6월 18일 (사)대한불교청년회 회원일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