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히 꽃 핀 불교예술 중심에 삼국시대 '금동불'
2016.02.09 | 김성호 기자

고대 동아시아 역사에서 불교의 전래는 매우 큰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종교의 차원을 넘어,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활 형태를 바꾸었으며, 동아시아 예술과 문화를 한 단계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불교는 초기에 중국→삼국→일본으로 전파되었으나 곧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한중일 문화 교류의 양상을 가늠하는 지표가 되었다.
▲ 저자 곽동석|다른세상 |2016.02.25 페이지 376. 판형 규격외 변형 | |
문화 교류의 증거는 왜곡되기 쉬운 기록보다 원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전하는 유물 자체에서 찾아야 한다. 게다가 불교문화는 국가에서 공식적으로 파견한 사절단 외에도 민간인이나 승려에 의해 활발히 전파되었을 가능성이 높기에 유물이 갖는 의미가 더욱 크다.
이와 관련 이 책은 소형 금동불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불교문화에서 삼국시대 금동불이 차지하는 위상을 되짚어보았다. 소형 금동불은 가볍고 작아서 이동이 용이했기에, 새로운 도상이나 조각양식을 전파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삼국의 금동불은 처음에는 중국의 양식을 받아들이다가, 이를 고구려·백제·신라가 각기 다른 조건 속에서 독창적인 양식으로 발전시켰고, 6~7세기에는 오히려 중국과 일본의 문화에 영향을 미치며 동아시아 문화 교류의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하였다.
불상 연구의 권위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인 저자는 금동불 자체에 나타나는 여러 가지 특징들을 통해 제작기법을 역으로 추정하고, 이를 근거로 원형에 접근하는 방식으로 기존의 연구가 갖던 한계를 극복하였다. 그리고 삼국의 금동불이 한중일 불교문화와 예술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밝혀내면서, 삼국 금동불의 위상을 6~7세기 동아시아 조각사의 핵심적인 위치로 끌어올렸다.
이 책은 국내외 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에게도 우리 문화유산에 대한 지식과 식견을 넓히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뜨거운 기폭제 역할을 할 것이다.
한편 저자 곽동석은 불상 연구의 권위자이자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실장이다. 2015년 3월 일본에서 발표한 논문「三?時代の金銅?の復元的硏究」로 일본 와세다 대학 문학학술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 논문은 불교문화 전파 루트에서 삼국시대 금동불이 차지하는 가치를 규명하고, 그 위상을 동아시아 조각사의 핵심적인 위치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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