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국대 이사장인 일면스님이 자신의 임기가 오는 12월 19일 끝남에도 불구하고, 끝내 후임 이사장 선출을 위한 이사회를 법정 기일내 소집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동국대학교의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동국대 범대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범대위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감사 3인 전원의 명의로 이사회 소집요구서를 공식 제출(12. 4일)한 바 있으나 일면스님은 묵살했다고 한다.”면서 “또한 우리 범대위 역시 이사회 결의의 신속한 이행과 이사장 면담을 요구한 바 있으나(12. 9일자 공문), 일면스님은 공식 답변은 커녕 면담조차 거부하고 말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일면스님에 대한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어 온 것은 이같은 소통 거부 자세 때문이었는데,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도 '불통'으로 일관하며 본인 입지만을 고집하고 있으니 어찌 이를 개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범대위는 계속해서 “돌이켜보면 일면스님은 조계종 중앙종회에서 자신의 이사 인준안만 유독 부결되었을 때 사퇴했어야 마땅하다.”면서, “특히 이번 이사회에서도 많은 이사들이 자진사퇴를 권유했음에도 이를 거부함으로써 이사 전원 사퇴라는 돌발적 상황을 불러온 책임도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 사퇴는 가장 먼저 일면스님이 실행해야 마땅하다는 이사회 안팎의 여론도 드높은 것은 이같은 사정으로 미루어 당연한 노릇”이라고 주장했다.
범대위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사들의 만장일치 결의를 무시하고, 감사들의 회의 소집도 거부하며, 범대위의 면담요구마저 묵살한 것”이라면서, “이사장 유고 상태란 그 자체만으로도 문제이지만, 이런 과정에서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이 무슨 몽니란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범대위는 계속해서 “일면스님의 이사회 소집 거부가 자신의 사퇴입장을 번복하기 위해 시간을 끄는 것이라는 해석도 있음을 우리는 특히 유의한다.”면서, “사실이 아니리라 믿지만 만일 실제로 시간만 끌면서 유야무야하려는 것이라면, 동국대 사태는 진정되기는커녕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일면스님 개인으로도 더큰 불명예만을 얻게 될 것임이 분명함을 명백히 밝혀둔다,”면서 분명한 선을 그었다.
이어 “우리는 이사회의 이사 전원 사퇴 결의를 존중하며, 조속한 실천을 통해 갈등을 접고 새 희망으로 나아가기를 소망하는 뜻에서, 단식을 즉각 중단하고 천막과 프래카드도 말끔히 제거하였다.”면서, “그러나 캠퍼스의 외양만 정상화되었을 뿐 이사회 결의 사항은 실제로 실천된 것이 하나도 없으니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면서 우려했다.
이와 함께 “파국 직전에 어렵게 만들어진 모처럼의 결단이 오히려 더 큰 갈등의 진원으로 전락하지 않기를 염원한다”면서 ▲ 일면스님은 차기 이사 직을 즉각 사퇴함은 물론, 즉시 이사회를 소집함으로써 이사장 유고상태를 최소화하라. ▲일면스님이 이사회 소집을 계속 거부한다면, 이사 과반수의 요구에 의해서라도 이사회를 신속히 개최하고 일면스님 아닌 분 중에서 차기 이사장을 선출하라. ▲이사회는 이사 전원 사퇴의 결의를 충실하게 이행할 구체적 방안을 수립하고 공개하라.등을 각각 요구했다.
한편 범대위에는 동국대 총학생회,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교수협의회가 가입되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