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성문스님)가 ‘중앙종회 NGO모니터단’의 모니터링을 거부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3일(화)오전 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제204회 중앙종회 정기회를 개회했다. 문제는 중앙종회가 지난 2012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중앙종회 NGO모니터단(이하 모니터단)’의 모니터링을 거부한 것.
▲ 중앙종회 NGO모니터단 기자회견 © 중앙종회 NGO모니터단 제공 | |
모니터단은 이 같은 중앙종회의 결정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면서 3일 오후 조계사 템플스테이 앞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모니터단은 기자회견을 통해 “중앙종회는 종단의 최고의사결정 기구로서 그 의사의 진행과 절차는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면서, “이는 민주국가에서 요구되는 입법의사결정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수단이며, 종단운영의 필수불가결의 요소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니터단의 그간의 활동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자평을 한 뒤 “그러나 중앙종회는 2015년 제201차 종회의 모니터단이 제출한 보고서의 몇 가지를 문제 삼아 제202차 종회 부터 모니터링을 거부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모니터단은 계속해서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모니터단은 본 회의장 밖에서 자리를 펴고, 전송화면을 통해 의사진행을 지켜보며, 참관기를 발표하는 등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였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이어 “더욱이 지난 9월 제203차 종회의 방청 불허에 대한 항의 과정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에 대하여도 공식적인 사과 공문을 중앙종회에 전달 한 바 있고, 교계 언론을 통해서도 그 과오를 인정하는 보도문을 배포 하였다.”면서 입장을 설명했다.
모니터단은 계속해서 “한편 제204차 중앙종회의 개원에 앞서서는 종회의장스님 및 사무처장스님을 찾아뵙고 모니터링을 허락해줄 것을 완곡하게 요청 드렸다.”면서, “이는 최근 종단 내 불미스러운 사안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중앙종회는 서황룡씨 복권문제, 동국대사태, 용주사 문제 등 사부대중에게 초미의 관심사들이 산적해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모니터단의 활동이 중요하게 요구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니터단은 이어 “그러나 중앙종회는 모니터단의 형평성과 중립성을 문제삼으며 제204차 정기회의 모니터링을 또 다시 거부하기에 이르렀다.”면서, “모니터단의 중립성과 형평성을 문제 삼아 방청을 불허하는 것은 모니터단의 진정성을 왜곡하는 행위이며, 시간과 경비를 들이며 봉사를 해왔던 모니터 위원들을 모욕하는 처사이고, 종단운영의 폐쇄적인 단면이자, 독단적운영의 모습”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와 함께 “더욱이 204차 모니터링이 불가하다는 결정에 더하여, 이후의 모니터링 허용 여부에 대하여도 추후 논의해서 결정하겠다는 것은 모니터단의 건전한 비판기능조차 봉쇄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또한 허락하는 한도 내에서만 모니터링을 허가 하는 것은 모니터단의 자발성과 중립성, 건전한 비판과 지지를 지향하는 모니터단의 가치와 독립성에 전적으로 배치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모니터단은 이 같이 강조한 후 “이와같이 굴욕적이고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더 이상 중앙종회의 모니터링을 수행 할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없다.”면서, “따라서 우리 모니터단은 중앙종회에서의 더 이상 공정하고 정의로운 역할을 수행할 수 없다는 판단하에, 잠정적으로 중앙종회 모니터링의 중단을 선언한다”고 천명했다.
모니터단은 마지막으로 “중앙종회가 모니터단의 합리적인 비판과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며, 그 활동의 독자성을 보장 할 뿐만 아니라 우리 스스로 종회에 대한 기대와 모니터링의 의미가 있다고 판단될 때 비로소 다시 모니터단 활동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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