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총무원장 자승스님)은 10월 27일(화)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10.27법난 35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10.27법난은 1980년 10월27일 신군부가 불교계 정화를 명분으로 전국 사찰을 수색하고 스님과 총무원 관계자를 강제 연행해 고문과 가혹 행위를 저지른 사건이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사회부장 정문스님이 대독한 기념사에서 “정치권력에 의해 강제로 탄압받은 법난의 역사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며 “지난 시간을 거울삼아 위법망구(爲法忘軀)의 정신으로 아픔을 기록하고 승화시켜 역사적 진실을 공유하고 불교 발전을 위한 내일을 개척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10.27법난피해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 위원장 지현스님(조계종 총무부장)은 “종단 차원에서도 기념관 건립 추진 등 법난의 진실 규명과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제반 방안을 구체화시켜 가고 있다”며 “아픔과 교훈의 역사가 새겨질 법난 기념관은 한국 불교의 역사를 기억하는 공간이자 국민 화합과 소통을 위한 공간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법난 당시 제4교구본사 월정사 국장 소임을 맡았던 원행스님은 법난 당시 기억을 떠올리며 진상규명과 피해자 명예회복을 촉구했다.
원행스님은 “법당과 요사채가 하루아침에 군홧발에 짓밟혀야 했고 스님들은 총과 칼을 든 군인들에게 영문도 모른채 폭력을 당해야 했다”고 회상하면서 "피해 스님과 재가자들을 대상으로 법난의 기억을 남기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기념법회는 조계종 총무부장 지현스님, 기획실장 일감스님, 사회부장 정문스님, 나종민 문화체육관광부 종무실장 등 200여명의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10.27법난 희생자에 대한 묵념, 경과보고, 다큐 영상 시청, 기념사, 인사말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기념 법회 후에는 법난의 진상을 알리고 아픔과 상처를 공유하기 위한 ‘10·27법난 2015년 미술전’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영예의 대상은 김화언 씨의 ‘기도’가 안았다. 최우수상에는 오현욱 씨의 ‘빼앗기다’, 임태치 씨의 ‘인과응보’가 선정됐으며 우수상은 김가인 씨의 ‘투혼’, 손묵광 씨의 ‘구도의 길을 걸어’, 황규철 씨의 ‘불협화음’이 선정됐다.
특선은 김백설 씨의 ‘묶이지 않는 불심’을 비롯한 10개 작품에, 입선은 31개 작품이 선정됐으며, 특별상은 일선스님의 ‘평화’가 선정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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