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일 동국대 이사회가 총장을 선임한 가운데 학생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제 47대 동국대 총학생회(회장 최광백)와 제 31대 대학원총학생회(회장 최장훈)는 오늘(6일) 동국대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국인의 학교는 죽었습니다’ 제하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총장으로 선출된 보광스님의 사퇴를 촉구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려했던 사태가 현실이 되었다.”면서 “이름 하여 ‘종단 표절 총장’이 우리 대학의 총장이 되었다.”고 개탄했다. 이어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선임한 7인의 이사들께 묻습니다.”면서, “종단이 총장 선거에 개입했으니 대학의 독립적 운영 권한을 보장하기 위해 총장 선출을 다시 하라는 요구가 정말 그렇게 무의미한 요구입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동국대 학생들은 계속해서 “논문 표절 총장에게 학위를 받는 학생들의 미래를 1초라도 생각해 보신 적이 있으십니까?”라고 반문하면서, “교육기관의 이사 역할을 도대체 언제 쯤 하실 요량입니까. 반성하십시오. 정말 부끄럽다.”고 거듭해서 개탄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이어 지난 5월 2일 이사회 개최 당시 상황을 거론하면서 “불통과 졸속의 이사회, 분명 학내 구성원들의 목소릴 듣지 않고 독단으로 총장을 선임하겠다는 강한 의지였다.”면서, “이사회는 수많은 학생들이 이 사실에 분노하고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즉시 사과해야 합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동국대 학생들은 이와 함께 “학생들은 보광 스님을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종단의 개입으로 본교 운영의 권한을 침해당한 문제부터 바로 잡아야 했다. 보광 스님은 학교 발전보다 총장이 되는 것이 더 우선이었던 것이 확실했다. 종단이 총장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였는데도 법적으로 문제없으니 사퇴할 수 없다는 입장이 이를 반증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종단의 질서에 휘둘리지 않고 학내 구성원들의 생각을 중요하게 여기는 학교를 만들고 싶지 않다는 것이 드러난 것”이라면서, “더 문제 인 것은 심각한 논문 표절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심사 절차를 문제 삼으며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고 있는 것은 더욱 총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이유”라고 자신들이 반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마지막으로 “우리는 본 사태를 바로 잡고 대학다운 대학, 민주적 가치가 다시 피어날 수 있는 대학을 만들고자 한다”면서, “‘종단 표절 총장’을 단호히 거부하며 보광 스님의 총장 사퇴를 요구합니다. 또한 종단의 개입을 방지하기 위한 이사회 구조 개편을 실현하기 위해 어떠한 싸움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