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계종에 대해 자신이 진행하는 팟캐스트 방송 등을 통해 쓴 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던 정봉주 전 의원이 사면초가에 처한 형국이다. 특히 지난달 말 바른불교재가모임의 창립법회에 참석해 "세월호 참사 현장에 조계종은 없었다"면서 "김정은과 똑같은 집단이 서울 종로에 있다. 마녀 사냥 식으로 쫓아내고 집단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라는 발언이 교계를 격노케 했다. 정봉주 전 의원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대한불교 조계종 종무원조합(위원장 정유탁)이 지난 6일 모욕 혐의로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한데 이어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자승 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청년회(회장 전준호)가 각각 정 전의에게 참회를 촉구하고 나섰기 때문.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사장 자승 스님)이 정봉주 전 의원이 바른불교 재가모임 창립법회에서 한 발언을 ‘사실 파악과 검증 없이 거짓된 정보로 공개적인 자리에서 한 망언’으로 규정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9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정봉주 전의원의 섣부른 언행에 깊은 유감을 표명하며, 지난 몇일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책임 있는 사과와 반성이 이루어지길 기대하여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4월 7일 불교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참회와 반성은커녕 말 바꾸기에 불과한 진정성 없는 모습에 더 이상 자비와 관용을 베풀 여지가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세월호 사고의 가장 큰 피해자인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고통과 아픔을 헤아리기보다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대중에게 그릇된 인식을 제공하는 행위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은 이 같이 강조한 뒤 “종교계와 국민들을 향한 폄하를 중단하고, 먼저 사실을 그대로 보고 말하는 정치인의 기본자세부터 갖출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또한 왜곡된 발언과 거짓된 선동을 한 사실에 대해, 진정성이 담긴 사과를 공식적으로 발표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대한불교청년회 또한 10일 내놓은 성명서를 통해 정봉주 전 의원의 참회를 촉구했다. 대불청은 “우리도 그간 차디찬 광장에 앉아 밤을 새우며 아픔을 함께하고 토론회를 통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특별법 제정을 위해 목소리를 높이고, 선체 인양을 촉구하기 위해 길바닥에 나를 던지는 오체투지를 하는 등 나름의 노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봉주 전 의원의 눈에 조계종이 보이지 않았다면, 그 자신의 멀어버린 눈을 탓할 것이지 가벼운 혀로 2천만 불교도의 가슴에 상처를 낼 수는 없다”면서 “정봉주 전 의원은 더 늦기 전에 자신의 어리석음과 경솔함을 참회하고, 부처님과 불제자들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 전의원에 대한 교계의 공세가 심해지는 가운데 정 전의원은 13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은 10일 오후 이메일로 정 전의원이 조계종 종무원조합이 서울 종로경찰서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과 관련 13일 오후 2시 기자회견을 통해 “정 전 의원은 바른불교 재가모임 창립법회에서 행한 축사를 ‘망언’이라고 규정하고 종무원조합이 고소장을 제출한 것에 대한 입장을 설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영국 소장은 정 전 의원과 팟캐스트 <전국구> 특별판 ‘생선향기’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